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해찬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4당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며 집권여당 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먼저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이해찬 대표는 28일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정치권 정신장애인을 포용하기 쉽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신체장애인에 대해 한심하다는 의미로 발언을 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드러난 발언만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비하 논란에 충분히 휩싸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장애인 관련 이해찬 대표의 한심하다는 의미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망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9월 정권 빼앗겨 11년간 남북관계 손실이 있었다는 발언, 10월에는 평양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과 본인의 볼품 없는 인격으로 인해 국민들의 실망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생각은 ‘짧고’ 말은 ‘가볍고’ 구설수만 ‘무성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아닐 수 없다”고 겨냥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정치권에서는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쏟은 배설 수준의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부적절한 언사가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는 믿기 힘들다”며 “장애를 갖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께 무슨 막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했는가?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라며 “‘삐뚤어진 인식’과 ‘삐뚤어진 성품’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쏘아 붙였다.


나아가 “경륜과 품위는 없고 오직 ‘독한 입’만 남은 이 대표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막말을 일삼는 이 대표에게 국민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변명이 아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수치(羞恥)의 표상’인 이해찬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민주당은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 좀 받아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민주당과 당대표에게 민주당의 당헌을 선물한다”며 “제1장 제2조, 민주당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생명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안전한 사회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빗나간 발언이 끝이 없다.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한다고 했고, 태안 참사를 놓고 신재생 에너지가 대안이라고 엉뚱한 진단을 내놓는가 하면 이번에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가 급히 수정하는 꼴을 보였다”며 “집권여당 대표라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을 기해도 부족할 판인데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다른 야당보다 민주당에 다소 우호적인 정의당도 비판에 나섰다.


정호진 대변인은 “부서질 듯 메마른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이 대표와 민주당은 특단의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며 “만약 어물쩍 넘어가 또다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을 내뱉는다면 경고가 아닌 퇴장카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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