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413일째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조합과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제2차 교섭에 돌입했으나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섭을 벌였다.

앞서 양측은 지난 27일 첫 번째 만남에서 3시간 가량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김세권 대표는 이날 교섭에 앞서 “불법을 저지르고 굴뚝에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 것인가”라며 “평생 제조업을 했지만 언론이 제조업 하는 사람을 악덕한 기업인으로 몰고 있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차광호 지회장은 “사측의 저런 태도로는 (협상이)쉽지 않다”며 “회사가 운영되려면 노동자와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날선 발언을 주고받음에 따라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고, 이날 오후 4시까지 협상을 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존 입장대로 조합원 5명을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해줄 것으로 요구했고, 사측은 직접 고용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교섭 직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오늘 스타플렉스 고용은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 됐다. 다른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열 부위원장은 “스타플렉스 측은 대안 없이 직접 고용은 못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대화 자리를 만들자고는 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0년 스타플렉스는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2013년 1월 일부 직원을 정리 해고했다.

이에 차광호 지회장은 2014년 5월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다음해 7월까지 408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고, 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 굴뚝에 올라 이날까지 413일째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