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선영 기자]온라인 배달업체를 이용하는 소상공인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달앱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지출이 월 84만원에 가깝게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5일부터 30일까지 리서치랩에 의뢰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 조사를 펼친 결과 소상공인들이 배달앱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83만9000원에 달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 중 배달앱 광고를 위한 이용 비용은 4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들은 높은 금액에 대한 부담에도 과다 경쟁으로 인한 매출 확보를 위해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 배달앱을 통한 음식 거래는 약 3조원 규모로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배달업체의 수익은 주로 주문·결제 수수료와 광고비, 배달비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1위인 배달의 민족은 2015년 10%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없애기로 선언했지만 슈퍼리스트·울트라콜 등 광고 상품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슈퍼리스트는 앱상단 노출을 대가로 광고비를 경매에 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달업체의 경매식 광고가 과다한 광고비 지출을 유발하게 하고, 소상공인의 실질적 소득을 낮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도 소상공인들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로 ‘다른 업체와 경쟁 등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다’라는 응답이 43.5%를 차지했다.


또한 ‘광고·홍보를 위한 자발적 가입(27.7%)’, ‘주문·배달 업무의 편의를 위해 자발적 가입(25.0%)은 2·3위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온라인 배달업체의 경매식 광고는 과다한 광고비를 지출하게 해 소상공인들의 실직 소득을 감소시키고 있다”며 “경매식 광고를 없애고 정액제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나서서 과다한 광고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상공인들이 적정가로 생각하는 판매수수료와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상공인의 적정하게 생각하는 판매 수수료는 평균 3.50%로 집계됐지만, 온라인 배달앱의 실제 판매수수료는 평균가 7.33%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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