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0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목란관연회장에서 핵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한 6차 핵실험 성공 자축 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던 북한이 올해 들어선 단 한 번의 핵·미사일 도발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정책을 바꿨다기보다 연구개발에서 대량생산 단계로 넘어갔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2020년까지 1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 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각) ‘북한이 올해 미사일 발사를 멈춘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과 영국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NBC는 “북한은 2018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미국의 외교적)승리가 아니라 북한이 외부에서 감지하기 어려운 다른 프로그램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싱크탱크 ‘로열 유나이티드 서비스 인스티튜트’ 크리스티나 배리얼 연구원은 “북한 김정은은 그의 (핵)정책을 바꾸지 않았으며 연구개발에서 대량생산 체제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NBC는 “(핵미사일)실험에서 생산으로의 전환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그건 김정은이 올해 초 신년사에 말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올해 신년사에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필요한 실험을 끝낸 만큼 이제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을 대량생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여전히 탄도미사일과 미사일 기지를 개발하고 있고,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계속해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 로버트 리트워크 수석부소장은 “현재 생산속도를 볼 때 북한은 2020년까지 1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으며 이는 영국이 비축해놓은 양의 절반에 이른다”고 했다.


NBC는 “많은 전문가와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가 침략에 대항하는 최상의 보험 정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공동선언문은 너무나 모호해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아마 (정상회담 등)외교적 절차가 진행되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실험 중단이 가능하리라 정확히 계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는 리얼리티 쇼를 계속 진행할 동기를 갖고 있고, 이는 김정은에게도 적합할 수 있다”며 “협상 교착과 실험 중단은 트럼프가 승리를 주장하도록 할 수 있지만 북한 또한 무기를 증강하도록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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