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캠퍼스 전경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 고려대학교 교수들이 제20대 총장 선출 결과에 반발하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교수들은 총장 선출에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법인 이사회가 차기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독단적 결정을 했다”며 “총장 선출제도를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이사회를 열어 정진택 기계공학부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했다.


당초 고려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총장 최종 후보자로 최광식 명예교수(한국사학), 이두희 교수(경영), 정진택 교수(기계공학) 등 3명을 선출해서 이사회에 전달했다. 위원회 투표에서는 최 명예교수가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가 별도의 심사를 거쳐 정 교수를 총장을 선출하면서 교수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총장 선출에 구성원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다.


교사회는 “의사 결정 과정이 일부 이사들에 의해 왜곡돼 학교 구성원의 바람에 부응하기는커녕 현행 선출제도에 대한 회의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단의 결정은 현행 총장 선출 제도에 규정된 이사회 권한에만 기대어 그 제도의 진정한 취지를 외면한 독선적 전횡”이라며 “재단 이사회는 학교 구성원 대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이번 결정의 근거를 투명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의회는 총장 선출제도 개정을 요구하며 학교 구성원과 연대할 뜻을 밝혔다. 이들은 “민의가 왜곡 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장 선출 제도를 전면 개정하라”며 “학교 구성원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각 구성 단위들과 적극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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