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 목소리에 자성이 필요하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른가’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대통령도 무언가 의문이 생긴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와 같이 언급한 뒤 “의문을 품으면서 신념과 용기를 가지라 말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 뭐가 잘못됐는지 고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경제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와 민생을 생각하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서 “지난 한주일 동안 이런 저런 분들을 만났는데 그 중 한분이 20년 이상 해오던 식당을 접을 수밖에 없는 사정을 얘기하는데 정말 딱 하더라”며 “이 분들은 주휴수당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정말 장사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소상공인이 처한 상황은 다른 나라와 상당히 다르다”면서 “숫자가 많고 서로 경쟁해야 하는 레드오션인데 엄청난 부담을 줬으니 어떻게 그런 얘기가 안 나오겠느냐”고 했다.


나아가 “(비서실장인)홍철호 의원이 ‘벌통에 해로운 건 벌에게도 해롭다’는 문구를 소개해 줬는데, 기업에 해롭고 고용인에게 해로운 것은 피고용자에게도 해로울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국가가 그런 환경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는 게 참 딱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도 정부는 우리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용기를 가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진정한 용기는 잘못된 것을 고집하는 게 아니다. 밖에 나와서 들어보라. 식당가서 밥 한 그릇 먹으면서 얼마나 어려운지 들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나가서 정말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용기가 없으면 대한민국 경제는 죽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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