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신세계와 롯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니스톱 인수의 우선 협상자 선정이 한 달째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미니스톤 인수전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 그리고 사모펀드 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했다.


매각대상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보유한 지분 76.6%를 비롯 미니스톱 지분 100%로다. 업계에서는 당초 미니스톱의 매각가격을 3000억원 대로 예상했지만, 추가 제안에 따라서 롯데가 4000억원대 중반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3800억~4000억원, 신세계는 3000억원 초중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는 롯데를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두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약 일주일간 검토를 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 달 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지면서,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있는 것이 아니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편의점 신규점포 출점률이 3분의 1로 하락한데다가, 자율규약으로 신규출점이 어려워지자 매장 2500여개를 보유한 미니스톱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규제로 인해서 신규출점이 거의 막히다시피 하자, 미니스톱이 더 큰 협상력을 갖고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입장으로서는 이 같은 업계 현황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2500개 점포가 모두 인수기업으로 간판을 교체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데다, 높은 인수액 역시도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미니스톱 매각 우선협상자 발표가 연내에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업 매각 과정을 보면 본입찰 이후 길어도 2주 정도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면서 “미니스톱 매각건은 지나치게 오래 끌고 있다. 우선협상자 선정과정에서 치열한 물밑교섭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에는 어느 쪽이든 결정이 나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지금으로서는 시기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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