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21일 자신의 딸 특혜 취업 논란과 관련 "단순히 비정규직으로 취직한 것으로 알았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아보니 KT 본사 GSS 부문(경영지원실) 스포츠단 사무국에 비정규직으로 임용된 게 아니라 구직 활동 중 인력개발업체(파견업체)를 통해 KT로 파견된 것”이라는 추가 해명을 내놨다.

<월간조선>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나는 딸이 인력개발업체(노동법 용어로는 파견업체)를 통해 KT에서 일한 것을 어제까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딸아이가 언제부턴가 밤샘을 하며 공부를 하길래 ‘왜 저러지’라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알고 보니 파견업체 소속으로 비정규직의 설움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딸 문제를 왜곡 보도한 신문은 파견업체의 개념도 알지 못한 채 비정규직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젊은 청춘을 짓밟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나도 아버지로서 정치에만 몰두해 딸에게 신경을 전혀 쓰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며 "내 자식이 파견업체에 다니는 줄도 몰랐던 ‘나쁜 아버지’였다”고 말할 때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김 의원의 딸에 대해 제기한 특혜 취직 의혹의 쟁점은 ▲정식 채용 절차 없는 비상식적 통로 채용

▲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 근무→2013년 1월 정규직 공채 임용으로 신입사원 연수교육 중 1월말 스스로 퇴사 정황 ▲ 2013년 4월 KT스포츠 분사에 맞춘 특채 재입사 의혹 세 가지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선 "정식 채용 절차 없이 비상식적 통로로 채용된 것이 아니라 파견근로자로 KT에 파견됐던 것"이라며 "급여도 KT가 아니라 파견업체에서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말 창피하지만 그런 사실도 몰랐는데 무슨 특혜를 받고 내가 KT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내 딸은 2011년 4월 1일 파견업체의 지시로 KT에 파견된 뒤 1년 후인 2012년 3월 31일 ‘잘렸다’”면서 “웃기는 것은 그 하루 뒤인 2012년 4월 1일 다시 재계약을 했다는데 그때부터 딸이 밤낮을 안 가리고 공부한 것을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제 알고 보니 비정규직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와관련, 파견업체 소속 근로자는 파견된 회사 근로기간이 2년까지다.

김 의원은 “내 딸은 2012년 가을 KT의 후반기 정기 공채에 응시해 합격한 뒤 2013년 1월 2일 정규직으로 임용되면서 파견근로 회사에서 퇴사했다”며 “신분 자체가 파견직 근로자인 마당에 정규직이 됐든 비정규직이 됐든 ‘KT에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해당 신문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대체 어떤 부모가 자식을 파견근로자로 써달라는 청탁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나머지 두 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내 딸은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받던 도중 스스로 퇴사한 적이 없다”며 “2013년 1월부터 2월까지 성실히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후 KT스포츠단이 4월1일 자회사로 분사되는 바람에 직원 40~50명과 함께 스포츠단으로 넘어갔(다)"며 특혜 의혹이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혜 의혹을 주장한 언론이 인용한 스포츠단 관계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스포츠단 사무국장으로 추정되는데 그 사람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딸의 급여 수준에 대해선 “딸은 기본급으로 월 140만 원을 받았고 KT스포츠단 소속 스포츠팀의 경기가 주로 열리는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전국을 다니며 수당을 받았(다)"며 "수당을 다 합쳐도 월 급여가 200만 원이 채 안 됐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그 언론은 올해 33세인 내 딸의 나이조차 31살이라고 기재했다”며 “이렇게 기본적인 팩트가 틀리는 것을 보면서 현 정부에 우호적인 이 신문이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문제가 나오자 대여(對與) 강경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나를 겨냥해 이 기사를 터트렸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기사도 급조된 것이 아니라 나를 겨냥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의심이 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딸의 KT 퇴사이유에 대해선 “원래 올 초에 결혼을 하려 퇴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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