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22일 야3당은 ‘김포공항 공항 갑질’ 구설수에 오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 ‘자격미달’, ‘노무현 이름에 먹칠했다’는 등의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서 “본인이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 의원에게 경고한다”면서 “국민과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이 결코 아니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달라는 요청에 해당 직원들의 얼굴 사진을 찍으며 위협했고, 그 자리에서 공사 사장까지 찾았다고 한다. 이후 기자에게 오히려 본인이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까지 말했다고 한다”며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신분증 위변조등의 문제로 인해 직원이 직접 신분증을 두 손으로 받아 확인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규정은 보안과 안전이 중요한 항공의 특성상 당연한 절차”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현대판 금도끼 은도끼의 욕심쟁이 국회의원이 나타났다. 누가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을 권한을 주었는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위엄이 그저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격 미달이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토위 의원인데 신분증을 추가로 요구해서 화가 났다는 편이 솔직하겠다”며 “국회의원의 배지는 국민위에 군림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하는 만큼의 상식에서 룰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라”고 꼬집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역시 논평을 내고 “김정호 의원은 자칭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다. 노무현이란 이름의 가치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이었다”면서 “특권 갑질로 노무현 이름에 먹칠한 김정호 의원의 반칙왕 등극을 축하한다”고 꼬집었다.

문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얼굴을 모르면 갑질이 되는가. 국회의원 김정호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면 갑질이 되는가. 비행기를 타려면 항공권과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모든 비행기 탑승자들은 그렇게 룰을 지키고 있다”면서 “김정호 의원의 공항 갑질은 일종의 실패한 특권행사”라고 지적했다.

또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이 먹히지 않자 갑질이라는 반칙까지 사용했고 공항 직원에게 갑질을 덮어 씌우는 적반하장까지 보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20일 김정호 의원이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는 공항 직원들에게 고함을 치는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지난 22일 언론을 통해서 보도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확인 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는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