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선영 기자]사상 최고치 매출을 기록한 면세업계가 신규사업자 진입완화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면세업계는 올 들어 11월까지 17조3617억원(158억1486달러)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 14조4684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매출이 전년 동일 기간 대비 30% 증가한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실상 끊어진 가운데 면세업계가 최고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밀려온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한국 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중국 온라인 사업자 등에 물건을 넘기거나 직접 되파는데,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따이공 특수가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따이공이 구입한 면세상품을 중국이 아닌 국내 시장에 유통시키는 문제와 더불어 중국 정부가 따이공 및 온라인사업자 규제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면세점간 따이공 유치 경쟁이 치열해 매출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정부가 발표한 ‘시내면세점 추가 도입’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신규 특허 요건을 완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지방자치단체별 면세점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00억원 이상 증가하거나 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20만명 이상 늘면 신규 특허를 내줄 계획이다.


중소기업 면세점은 상시 허가가 가능하도록 수정될 예정이다.


면세업계는 지난 2015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이 올해 13개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과당경쟁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면세업계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지도 않았는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내면세점을 늘린다’는 논리는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사드 사태가 정상화하지 않았고 따이공 구매로 이익이 감소하는 등 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내면세점 확대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면세업계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영업이익 등 내실을 보면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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