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 1000대 상장사 가운데 올해 영업손실을 본 기업의 숫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 가운데 올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모두 15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88개였던 것에 비해서 70.5%나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하반기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만약 올해 전체 영업적자 기업이 155개 이상일 경우 지난 1998년 187개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지난 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도 적자기업은 각각 108개 99개로 올해보다는 적었다.


1000대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1997년 26조원에서 1998년 14조원으로 급감한 뒤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상승곡선을 드려왔다. 특히 지난해 129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호황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만 봐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5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48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조 2000억원에 비해서 줄어들었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주도 기업들이 한국 경제를 방어막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 당기순이익은 올해에 비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서, 반도체 기업 고공행진이 내년에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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