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 한달 새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당시(46주, 11월11일~17일) 외래 환자 1000명당 10.1명 수준이었던 독감의심 환자는 50주(12월9일~15일)기준 48.7명으로 늘었다. 한달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독감 의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13~18세에서 137.0명으로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7~12세 112.3명, 19~49세 46.1명 등의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유행중인 독감 바이러스는 백신주와 유사하며, 현재까지 항바이러스제 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접종으로 독감 예방 효과가 있고,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독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인 10~12세 어린이 중 43.4%는 아직도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 생후 6개월에서 만 12세까지 어린이의 71.5%가 접종을 마쳤다.


어린이 독감 백신 접종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떨어져 10~12세 어린이의 경우 56.6%만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6∼35개월 유아의 접종률이 86.7%에 달하는 것과 달리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 절반 가까이가 아직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이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생후 6개월~만12세(2006년 1월1일∼2018년 8월31일 출생) 어린이다. 지난해까지는 생후 6∼59개월 영유아만 대상이었으나, 올해 가을부터 60개월∼12세 어린이도 포함됐다.


현재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돼 만기 2주 이상 신생아를 포함한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도 독감 검사에서 양성이면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적용이 인정된다.


질본 관계자는 “독감 환자는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7~18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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