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무해'하다고 강력 주장 하지만....소비자들, '인체에 무해 것이 맞느냐'

[스페셜경제=이선영 기자]페브리즈, 다우니 등 방향제로 잘 알려진 한국 P&G가 ‘기저귀 이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기저귀는 제품 특성상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들이 쓰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한국 P&G가 국내에 유통하는 기저귀에서 검정색 이물질이 발견됐다.


제보자에 이모(32)씨에 따르면 지난 3일 소셜커머스에서 한국P&G가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아기용 기저귀 팸퍼스 크루저 밴드형 4단계 제품 3박스를 구매했다. 이후 지난 17일 박스를 개봉한 이씨는 아기의 엉덩이가 닿는 면에 크게 손톱만한 검은색 이물질 4~5개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한국P&G 소비자상담실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에 이물질이 나와 깜짝 놀랐다”면서 “어떤 것이던 아기가 사용하는 제품에 정상적이지 않은 이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 걱정스러운 일인데 신고 이후 하루가 지나도록 한국P&G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국P&G 측은 이씨와 통화에서 기저귀를 회수하고 한 박스를 보상해주겠다고 답변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P&G는 “현재 고객님과는 원만히 얘기가 된 상황으로 교환 중에 있다”면서 “회수가 되면 어떤 이물질인지 정확하게 확인을 하고 알려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해당 제품의 회수가 진행되는 데로 정확하게 철저히 원인 파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견된 이물질과 관련해서는 “원자재가 펄프이다 보니 종종 이 같은 이물질이 발생하게 되는데 고온?고압 공정을 통해 기저귀가 원하는 크기에 맞게 잘라지는 과정 중에 펄프에 잘리는 면에서 미세한 가루들이 발생하게 된다”며 “주기적인 클리닝 작업을 하고 있지만 발생된 그 가루들이 간혹 가다 뭉쳐서 붙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P&G 측은 발견된 이물질이 ‘탄화물로 추정되며’ 인체에 무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지만,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탄화물은 과거 분유 안에서도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바 있었다. 물론 당시에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명이 났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이 쓰는 제품에서 이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몇몇 육아 카페에서는 “쓰기가 불안하다”, “정말 인체에 무해한 것이 맞느냐”는 등의 우려 섞인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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