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선영 기자] ‘치킨 2만원 시대’가 도래하며 소비자와 점주, 소비자는 ‘승자없는 시장’이라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주요 메뉴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의 가격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상당수 지점에서 배달비를 책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황금올리브’를 먹는데 드는 비용은 2만원 가량이 소비된다.


일부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배달비에 대해 가지는 거부감을 고려한 듯 배달비를 포함해 치킨 가격을 2천원 올려 받고 있는 곳도 있었다.


이에 대해 BBQ의 한 관계자는 “점주들이 본사 책정 가격과 달리 자의적으로 올려 받을 수는 없다”며 “아마 배달비를 포함한 가격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배달 앱 요기요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앱에 등록된 국내 치킨 업소 중 배달비를 부과하는 매장은 50.9%에 이른다.


한편, 최근 치킨 가격의 근간을 이루는 육계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 역시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닭고기 가격은 크기와 상관없이 일제히 오름폭을 보였다.


한국육계협회가 제공하는 닭고기 시세 정보에서는 9∼10호 닭고기(냉장·벌크·㎏당)는 지난 1일 3천154원에서 13일 3천923원으로 769원, 24.3%가 올랐다.


통상 대형 프랜차이즈는 10호 닭을 육가공 업체로부터 3천원 가량에 공급받아 4천∼5천원에 가맹 점주에 제공한다.


그런데 최근 닭고기 가격이 급증하며 가맹점주가 납품받는 신선육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점주 납품 가격이 5천800원에 이르렀다”며 “이는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치킨값이 급상승하며 소비자들은 새로운 대안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각종 할인 행사를 찾아다니거나, 직접 치킨 요리를 해먹는 ‘셀프 치킨족’도 늘고 있다.


KFC 관계자는 “지난달 심야 시간 주문 건수는 ‘치킨 나이트’ 시행 전인 지난해 동일 기간과 비교해 70%나 늘어났다”며 “이 행사를 듣고 심야 시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 11월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최근 한 달간 닭고기(닭 다리·날개·절단육) 판매량은 전년 동일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99% 상승해, 2배 가까운 판매량을 보였다.


더불어 튀김기 역시 67%나 더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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