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연세대 정문에서 비정규직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학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연세대학교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청소?경비 인원 감축을 시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는 올해 초에도 청소?경비 인원을 일방적으로 줄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17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학교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연세대 측이 연말 정년퇴직으로 인원이 줄였음에도 인원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기존 근무시간을 줄여 임금을 삭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연말 연세대 신촌캠퍼스 정년퇴직 예정자는 청소 16명, 경비 16명, 주차 2명으로 총 34명이다.


노조는 “올해 초와 마찬가지로 인원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경비노동자의 경우 기존 근무시간까지 일방적으로 줄여 임금도 삭감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가 연세대에 대화를 요구했지만 학교가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3월 13일 합의 당시, 연세대는 적정인력 배치를 위해 노동조합과 성실히 혐의하겠다고 서명”했음에도 연세대가 이를 지키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어 “연세대 2018 추경예산 공고에 따르면 신촌, 송도캠퍼스 포함 본교 자금수입 총계는 약 5400억원이며 청소, 경비, 시설용역비는 약 270억원으로 5% 수준에 불과하다”며 “2017년과 비교하면 용역비 약 8900만원가량 줄인 연세대가 또 다시 구조조정을 강행해 억대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사람이 아닌 돈으로만 보는 연세대를 규탄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누적적립금 5687억 재단적립금을 두고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만 ‘비용절감’ 운운하는 이유 무엇이냐?”며 분개했다.


한편 연세대는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청소용역을 알바로 대체하려 했다가 청소노동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연세대 본관에서 장기 농성을 벌였고, 57일 만에 연세대와 용역업체와 결원 중 일부를 충원하는 것으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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