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카카오모빌리티가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던 카카오 카풀(승차공유) 정식 서비스 오픈 일정을 오는 17일에서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택시업계와 정치권의 반대는 물론 최근 발생한 택시기사 분신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정확히 언제 오픈할 것인지 일정을 내놓진 않았지만, 연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부 이용자에게 제한된 카풀 베타 서비스 시범에 들어갔다.하지만 지난 10일 한 택시기사의 분신사고 발생하면서, 카풀 서비스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자 오픈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서 14일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입장자료를 통해서 “카풀의 정식 서비스 일정을 오는 17일에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만나 이러한 정식 서비스 일정을 미루겠다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는 민주당의 주문에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고 택시업계 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지 10개월 만인 지난 7일 카풀 베타서비스를 공개했다. 국토교통부의 사실상 중재안인 하루 24시간 내 2회로 서비스를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택시업계와 정치권이 우려하는 택시시장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한 택시 노조원이 카풀 반대를 외치면서 분신사고로 목숨을 잃자 한국노총도 지원사격에 나서는 등 노조와 모빌리티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중재자로 나선 민주당 택시-카풀 TF 역시도 이번 주 내로 자체안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택시업계 설득에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택시업계를 대변하는 택시4단체는 오는 20일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보다 정부와 여당의 협의를 통해서 다시 서비스 일정을 잡는 것으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이와 함께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각종 방안 마련을 하고, 대화를 통해서 합의점을 찾는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택시-카풀 TF 역시 정부가 준비한 카풀 중재안을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를 연기한 기간 동안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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