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청년가구 중 상당수는 주거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원인은 높은 주거비 때문이다.


13일 통계청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공동으로 분석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8’에 따르면, 주거문제를 겪는 청년가구(가구주의 연령이 만 20~40세)는 약 69만가구로, 전체 15.2%를 차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명지대 부동산학과 김준형 교수는 “오늘날 청년 주거 문제는 과거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기대수명 증가, 은퇴 후 삶에 대한 욕구 등으로 은퇴 이후 필요 자금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자녀에게 보유 주택을 상속하지 않으려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등 부모 세대의 주거 지원이 예전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주거문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청년가구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38.2%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북(20.1%), 강원(18.4%), 세종(17.1%) 등의 순이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3.8%, 3.7%를 차지해, 주거문제 가구는 수도권에만 약 53%가 집중돼있었다.


주거문제는 크게 주거비 부담과 최소 면적에 미달하거나 상·하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등 주거 품질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문제를 경험하는 가구가 많았다.


특히 주거문제를 경험한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거 문제를 겪는 청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31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수준별로 늘어놨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중윗값’은 1080만원이었다. 주거 문제를 겪는 가구 중 89%가 연 소득이 2500만원 미만이었다.


이같은 문제는 청년층 소득 수준과 직결되는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데다가 국내 임차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주거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거 문제를 겪는 청년들은 20~30대가 대부분인데, 실제로 지난해 기준 20~30대 임금근로자의5.9%는 비정규직이었다.


김준형 교수는 “소득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곧 안정적인 소득으로 이용 가능한 장기 주택담보대출상품으로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움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주거 비용을 매달 임대료로 지불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주거비용은 임대료에 보증금, 전세금 등 목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소득뿐 아니라 자산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 청년 가구는 주거비 부담의 이중고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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