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노동부 직원들과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한 토론을 벌인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대통령이 공무원들하고 이야기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냐고 물었는데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최저임금 속도가 빠르다는 걸)이미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와 같이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공무원은 현장에 있는 분들이 아니다”라며 “현장을 둘러보기도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통은 실제 사업을 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그야말로 중소상공인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런 분들과 이야기하고 신문을 보면 알 것인데, 이제 와서 최저임금 속도가 빠르냐고 하는 게 의아하고, 나아가 거시적 경제지표들이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라며 “성장률 등 거시지표가 정말 괜찮은 것인지 (대통령 언급이)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아가 “대통령이 자꾸 이러니 시중에 대통령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며 “우리 삶을 비롯해서 국민의 삶, 경제 상황을 좀 더 꼼꼼히 실질적으로 챙겨주십사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 후임으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데 대해서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우리당 계파주의가 크게 약화되고 사라져 간다고 느꼈다”며 “탈계파주의의 승리라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선거가 계파주의로 치러진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는데, 사실도 아니고 옳지도 않다”며 “일부에선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에게 친박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도 있는데,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국민과 당원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취임할 때 ‘계파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싸우다 죽어달라’고 말했는데, 그 점에 대해 제 마음의 변화가 없고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한 계파주의를 살리려는 시도와 싸워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