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인턴기자]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선 KTX탈선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열차 탈선 사고의 원인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KTX 강릉선 탈선사고의 주요원인이 신호기가 거꾸로 접속된 채 1년간 방치된 것으로 밝혀져 코레일의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오 사장은 11일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의 변을 표명했다.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오 사장의 발언에 따르면 그는 전 정권에서 추진된 철도민영화 시도, 성과연봉제 강행 등에 따른 인력감축 등의 문제가 결국 이번 사고로 이어졌다고 분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코레일의 안전 관리 소홀 등의 문제가 주된 요인으로 좁혀지고 있다.


앞서 8일 오전 강릉시 운산동 신호장 21호 복선 선로 상행선에서 10량의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사고로 승객 15명과 코레일 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열차탈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KTX 강릉선 서울행 열차는 복구 작업을 거쳐 사흘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9일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을 파견해 사고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 결과 전환상태를 표시해주는 신호기가 거꾸로 접속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고 당일 신호기에 고장이 발생해 이를 포착해 경고해야 할 신호는 거꾸로 접속돼 있었던 탓에 엉뚱한 선로로 지목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당 시설은 시공 이후 신호기 점검을 받지 않은 걸로 드러나 시공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1년 동안 위험 소지를 안고 KTX가 운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레일은 신호기 설치 후에 시설을 인수 받은 것으로 따로 점검은 하지 않았고 오류신호도 사고 당일에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금까지 오류신호가 감지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21A, 21B를 각 따로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 서로 반대로 꽂았고 첫 연동검사때는 발견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운영 됐다”며 오류 신호는 기온 급 저하로 인한 오작동이다. 이를 포착하는 신호가 서로 반대로 꽃혀 있었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서 신호가 포착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외에 특별사법경찰까지 동원해 다른 원인이 있을지 조사 중에 있에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밀한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9일 “이번 사고는 철도 공단과 철도공사의 운행시스템이 정밀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며 사고방지를 위해 책임자를 찾아 엄벌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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