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여파가 이번에는 커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던 커피 수입량이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커피 수입량은 12만101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12만2122톤보다 1103톤 줄어든 규모다.


커피 수입량이 줄어든 것은 2012년 이래 6년 만에 처음이다. 원두 수입은 연중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수입량이 줄어든 채로 올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커피 수입량 감소의 원인을 경기 불황 장기화, 커피시장 양극화 등을 꼽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비교적 고가로 인식되는 기호식품인 커피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현재 카페 시장을 지배하는 스타벅스와 믹스커피 시장을 주도하는 동서식품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커피 시장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마침내 ‘천장’에 도달했고,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주로 대형업체에 고객이 몰리면서 영세한 후발주자나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의 커피 전문점들은 경쟁에서 밀려나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맥심’과 ‘카누’ 브랜드를 운영하는 동서식품은 국내 원두 수입량의 절반을 소비하면서도 올해 원두 수입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 특별히 원두 수입량이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2011년 10월 인스턴트 커피 ‘카누’를 출시한 이후 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커피전문점 분야 1위 스타벅스도 경기침체 속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40개였던 매장수가 올해에는 1240개까지 늘었다.


이같은 대형업체의 성장세 속에서 커피 수입량이 꺾였다는 것은 결국 영세한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인건비 상승으로 커피숍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수익은 점점 줄고 있지만 인건비 등 지출은 커져 앞으로 운영을 계속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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