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북한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김정은 답방에 대해 북측의 자비를 구걸하고 있는 듯한 문재인 정부의 자세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저는 김정은의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이와 같이 지적했다.

손 대표는 “김정은의 서울 답방 소문이 우리 사회를 한참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며 “정부 측 인사가 서울타워에 예약을 받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소문이나 대통령의 공식일정은 모두 비워놓고 있다는 등 연내 답방은 확정되고 날짜만 문제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청와대는 ‘북한 측의 답변을 기다린다’는 입장이었다가 어제(9일) 드디어 김정은의 ‘연내 답방은 힘들고 내년 초가 될 듯하다’는 청와대 고위급 인사의 언급으로 이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하지만 아직도 연말 방문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손 대표는 “연내 답방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우리 측의 저자세는 북한 측의 교만함을 불러올 수도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북관계에서 대통령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남남갈등 유발”이라며 “김정은의 방문이 대한민국 사회를 갈가리 찢어놓으면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치명적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나아가 “더구나 문재인 정부가 혹여라도 김정은 답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한다면 이는 큰 잘못”이라며 “낮아지는 지지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경제이다. 떨어지는 성장률과 망가지는 서민경제를 회복하지 않고는, 지지율이 결코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에 쏟는 열정의 반만큼이라도 경제에 힘을 쏟아 활발하게 키우고 기업을 존중해 경기가 좋아지도록 힘써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