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이면서 중간지주격인 두산중공업이 실적부진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이 때문에 보유자산 매각에 이어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계 경기 침체와 국내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서 내년 실적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현재 과장급 이상 전 사원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중 2개월 유급 휴가 계획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연말까지 희망자를 대상으로 다른 계열사로 전출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희망퇴직이나 강제 구조조정만은 면하기 위해서 유급휴직을 차선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서 “유급휴직은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전제로 BG(사업 부문)와 관련 사항을 협의 중” 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보유자산 매각에도 나선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8월 3천 681억원 규모의 두산밥캣 지분 10.55%(1천57만8천70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두산엔진 지분 (42.7%)을 822억원에 사모펀드(PEF)에 매각한 바 있다.


이러한 경영난은 저유가로 중동에서 발주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발전기기, 담수 설비, 원전 설비 등은 대부분 신흥국에 집중돼 있는데 세계 경기 위축 등으로 수요가 침체됐다. 글로벌 발전회사인 CE, 지멘스, 미츠비시 등도 대규모 인원감축에 들어갔다.


여기다 더해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너전사업부문 역시 일감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국내 원전 6기 발주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신고리 5,6호기의 경우는 공사가 재개됐지만, 추가 수주를 노렸던 신한울 3, 4호기 등은 신규 원전 원로 설비, 터빈발전기 수주가 막힌 상황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별도기준으로 매출 8천 814억원, 영업이익 54억원, 순손실 17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배출 11.2%, 영업이익 9%가 감소했다.


부채비율 등 각종 재무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166.6%에 달했다. 단기차입금 역시 3조8천112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러한 기조가 내년에도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두산중공업 수주액은 3조5천억원 정도인데 수익성이 좋은 원전, 기자재 수주 비중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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