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18년만에 편의점 근접 출점 거리 제한이 부활하면서 ‘미니스톱’ 인수전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적어도 11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니스톱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2월로 넘어갔다.


사실상 편의점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경쟁사 점주를 끌어들이는 것 외에는 외형확대가 어려워져, 최근 미니스톱의 몸값이 치솟는 중이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인수후보자들로부터 가격인상 등의 조건을 담은 추가 제안을 받고 검토 중에 있다.


현재 미니스톱 인수에 뛰어든 업체는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터(글랜우드PE) 등이다.


이들 업체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가격과 브랜드 전략 등의 새로운 조건을 추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 4000억원 넘어가나?


그동안 미니스톱은 3000억원대 수준에서 매각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편의점 근접 출점 거리 제한 규제로 인해 매각가격이 최대 4000억원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편의점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도 불씨를 지폈다.


현재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좋은 상권의 신규점포 추가 진입은 어렵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현재 매장 수 기준 국내 편의점 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절대적으로 점포 수를 늘려야 하는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가격 측면에서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업계 3위로, 11월 말 기준 전국 점포 수가 9548개다.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CU와 GS25가 약 1만30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2355개의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두 곳과 경쟁을 해 볼만 하다.


더욱이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는 점포 수가 3564개에 불과해 더 공격적인 점포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는 시장 포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출점 제한과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미니스톱 인수는 상황이 더 복잡해지면서 결국 자본력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