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는 생리대 ‘위스퍼’를 볼 수 없다. 한국피앤지(P&G)가 한국 진출 30여년 만에 생리대 시장에서 전면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7일 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앤지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판매용 제품 생산을 위한 천안 공장의 위스퍼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시켰다. 10월 이후부터는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 수입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국피앤지 결정의 가장 큰 이유를 불확실한 사업성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한국피앤지의 전체 매출 중 위스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며, 전체 생리대 시장에서 위스퍼가 차지하는 비율도 5%에 불과하다.


온·오프라인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2018년 1·4분기 기준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가 42.6%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LG유니참(19.7%), 깨끗한 나라(5.5%), 한국피앤지(5.1%) 등의 순이다.


게다가 지난해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일었을 당시 해당 한국피앤지의 위스퍼가 언급되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여성환경연대 검사결과 위스퍼 등 일부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 중인 생리대에 들어있는 유기화합물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한국피앤지는 이번 결정이 안전성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을 지속할 만한 이점이 없는 생리대 대신 페브리즈·다우니·질레트·오랄비 등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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