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카카오페이가 최근 카카오톡 송금 기능에 추가한 ‘뿌리기’가 사행성 논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감에서부터 ‘돈을 뿌린다’는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이 기능은 단체채팅방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정한 금액과 당첨인원에 따라 금액을 분배하는 기능이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투자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사세확장에 나선 카카오페이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덕성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3일 뿌리기 기능을 카카오톡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좋은 일이 있을 때 한 턱 쏘는 문화에서 착안’했다는 입장이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라온 이에 대한 후기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내용들도 상당수 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가족 또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뿌리기 도박’에 대한 후기가 늘고 있다. 후기를 남긴 한 사용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명절 가족모임이나 휴가지 등에서 가족·친구들과 가끔 만날 때 벌어지던 화투판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컨텐츠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가끔 그런 자리에서 감정이 벌어지거나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가끔이면 괜찮지만 제한없이 일상적으로 한다면(다소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또 한편에서는 이 기능이 학교폭력에 잘못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 기능은 만14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충전이 자유롭고, 14세 미만이라 하더라도 부모의 동의를 받을 경우 사용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우려들을 제기하면서도 ‘재밌다’는 반응 많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돈 벼락 놀이 한번 해보자”, “오늘 내기는 이걸로?”, “돈은 뿌려야 제 맛” 등의 표현을 쓰며 하나의 ‘즐길거리’로 인식하는 모양새다.


카카오페이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9일 카카오톡으로 이용가능한 금융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사세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입장에만 매몰 돼 도덕성을 간과할 경우 도리어 이미지메이킹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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