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이커머스 업계가 줄줄이 ‘낚시성 옵션가’를 폐지하고 소비자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일부 업체들은 옵션 상품을 단일 상품으로 전환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균일가에 무료배송 혜택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1변가는 최근 다양한 구매조건과 가격을 설정한 상품을 단일 상품으로 자동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사용하는 제휴사와 판매자를 대상으로 자동전환을 진행 중이다. 11월 중순 기준 5만여 판매자의 1000만여개의 옵션상품을 단일상품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11번가에서는 3000만여개의 단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는 연내 자동 전환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단일상품 판매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선 상품 판매 페이지에 명시된 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최저가 상품을 검색해도 막상 구매하려 하면 디자인이나 색상·크기에 따라 별도의 값이 붙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만행위’라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그러나 이런 낚시성 옵션가를 과대광고나 허위광고로 보기는 어렵고 법적기준이 애매해 제재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최근 업계에서는 자발적으로 옵션가격을 폐지하거나 설정 폭을 줄이는 정책을 속속 도입해 민심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쇼핑시대가 열리면서 머신러닝으로 상품을 추천할 경우, 한 페이지에 다양한 상품과 가격이 제시돼 있으면 검색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옵션가가 줄줄이 폐지되고 있다.


쿠팡도 11번가와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본 가격이 최종 가격이 될 수 있도록 한 페이지에 하나의 상품만 게재하도록 했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색상·사이즈별로 구분해 등록해야 한다. 로켓배송뿐 아니라 일반 판매자가 올린 오픈마켓 상품에도 적용된다.


티몬과 위메프는 일부 특가 상품에 한해 옵션가를 폐지했다.


티몬은 모든 옵션 상품을 명시되 대표 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전 상품에 무료 배송을 진행하는 ‘티몬균일가’ 기획관을 오픈했다.


티몬균일가 기획관은 모든 옵션을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딜만 모아놓은 기획 매장으로, 현재 250여종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위메프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타임특가, 투데이특가, 명예의 전당 등 다양한 특가 서비스에 균인가 정책을 도입했다.


[사진제공=쿠팡]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