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대형건설사들의 분양 미수금이 지난해 말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주택분양 사업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분양미수금 역시 규모가 커진 셈이다. 분양미수금은 건설사들이 아파트와 상가 등 각종 부동산의 분양사업을 진행하면서 받지 못한 대금으로, 여기에는 중도금과 잔금도 포함된다.


분양미수금 증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 계약자들이 분양대금 미납이다. 아울러 최근 지방에서의 사업 미분양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미수금이 증가한 것이 그만큼 분양을 많이 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분양금을 제때 못 받는 건설사들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부동산 분양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장 건설사들의 분양 미수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건설사들은 재무제표에 별도로 분양미수금을 넣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건축?토목?플랜트 등을 포함한 공사미수금과 채권현황을 보면 대략적인 미수금 추이를 유추할 수 있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의 경우 3분기 말 분양미수금은 2165억 41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1708억 5800만원보다 456억 8300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말 1514억 6500만원과 비교하면 올해 분양미수금의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GS건설 역시 분양미수금이 불과 9개월만에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으며, 3분기 말 기준 분양미수금은 1915억 39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979억 27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분양미수금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이외에 대림산업의 올 3분기 분양미수금은 53억 700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편인데, 지난해 말 분양미수금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말 분양미수금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올 3분기 말 기준 243억 2800만원으로 미수금이 적지는 않다.


롯데건설은 주택부분 미수금을 따져보면 청구분은 지난해말 4809억 8800만원에서 올 3분기 말 7864억원으로 3000억원이 증가했다. 미청구분은 지난해 말 6685억 5000만원에서 올해 7438억 1800만원으로 8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건설사들은 분양미수금 증가의 원인으로 오피스텔 등 부동산 분양 사업 확대 영향과 중도금과 잔금 납입일정 미도래의 경우도 미수금으로 잡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에는 시장 침체 심화로 인해서 계약자들의 분양대금 미납 가능성이 커져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잇다는 점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수금 회수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 미수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폭이 예상보다 커 관리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정부의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금리인상 등의 이유로 내년 부동산 악화가 심화되면 분양미수금이 재무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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