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가 열리고 있는 센텍 회의장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미·북 정상회담이 내년 1월 또는 2월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이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2차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최고경영자 협의회 회의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약속에 부응하지 않았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CNN은 미국이 추구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진전이 부족했음을 강조한 것이라 풀이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러한 이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나의 정상회담이 생산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내년 초, 1월 또는 2월에 열릴 수 있도록 밀어 붙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과의 2차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3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미북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릴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그때까지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약속했던 것들을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했던 약속을 이행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위해 문을 열었으며 이제 그들이 문을 통과해 들어와야 한다”며 “이것이 2차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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