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11월 4주차 주중집계.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정치권 일각의 지적대로 집권 2년차 밖에 안 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첫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29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6일~28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 910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8명(무선80 : 유선20)이 응답을 완료한 11월 4주차 주중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2%p 내린 48.8% 기록했다.


이는 9주 연속 하락으로 취임 후 첫 40%대로 떨어진 것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3%p 오른 45.8%였다.


리얼미터는 “특히 주목할 점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 4주차 주간집계와 비교하면,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직군에서 큰 폭으로 내렸다는 게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하락을 주도한 지역과 계층은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 50대와 60대 이상, 중도층과 보수층, 자영업과 주부, 노동직 등 주로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리얼미터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의 어려움”이라며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역시 국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리얼미터는 이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또한 경제의 어려움, ‘남북관계 과속론’과 ‘북한 퍼주기론’ 등의 공세와 맞물리면서 부정적 인식을 키운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의 지지층 이완도 지지율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지층 이완은 여당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갈등이 커지면서 본격화됐는데, 최근에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 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중도층과 보수층 등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재명 논란’에 따른 지지층 내부의 분열은 여당 정치인들의 위축과 무기력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지 못했는데, 이 역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11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1.6%p 내린 37.6%로 9주째 하락하며 작년 1월 4주차(34.5%)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PK)과 호남, 경기·인천, 충청권, 60대 이상과 50대, 자영업과 학생, 주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은 3.3%p 오른 26.2%로 5주째 상승, ‘최순실 태블릿PC’사건 직전인 재작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25% 선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영남과 수도권, 호남, 충청권, 50대와 60대 이상, 20대, 30대, 진보층과 보수층, 중도층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올랐는데, 부산·울산·경남(韓 36.6%, 民 27.7%)과 50대(韓 34.6%, 民 29.2%), 자영업(韓 36.2%, 民 26.8%)에서는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0.6%p 내린 8.2%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0.1%p 내린 5.9%로 조사됐다. 민주평화당은 0.8%p 오른 3.0%로 기록했다.


이어 기타 정당이 0.1%p 오른 2.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9%p 감소한 16.5%로 집계됐다.


이번 주중집계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9,104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8명이 응답을 완료, 7.9%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 3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 11월 4주자 주중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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