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대구환경연합 국장이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은 SNS를 통해서 “석포제련소 노동자를 개”라고 표현하면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과 인근 주민들은 모욕죄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영풍 석포제련소 강철희 노조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한국노종 금속연맹 소송 368명 고소인들의 뜻을 모아서 정수근씨를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정수근 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기 낙동강시민조사단 참가자가 석포제련소 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에 대해서 “말 잘 듣고 길들여진 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 너무나 슬프나 멋진 시라고 표현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낙동강 시민조사단으로 함께한 한 참가자의 ‘너무나 슬프나 멋진 시’라면서 영풍 석포제련소 노조와 주민들을 모욕하고 수치심과 모멸감을 들게 한 정씨에게 추상과 같은 엄벌이 내려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진영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번 반복적으로 거짓을 유포한 정씨의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위원장은 “제련소 내 근무하는 고소인들과 그 가족만큼 공기와 건강에 민감한 사람들은 없다”면서 “사원 아파트에서 가족으로 살고 있는 영유아들과 미취학 아동이 70명이고,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만 해도 150명이 넘는다. 아무리 먹고 살자고 해도 어린 자식의 건강을 해체가면서 거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풍 노조 측은 이번 고소를 위해서 변호인을 선임해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번 사안으로 각종 단체와 개인 차원의 소송이 뒤따를 것”이라며 “먼저 대표들이 고소를 진행한 후 향후 각 단체와 개인별 고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형사 고소 외에 별도의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석포면 주민들이 구성한 자치 모임인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역시 정 국장의 발언이 인근 주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날 현안대책위원회 김성배 위원장은 “환경단체의 집단행동이 2014년부터 계속되어 석포면 주민 차원에서도 전면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주민들이 ‘개’라느니, ‘몇 푼 찔러받았다’느니 하는 식의 거짓 선전이 난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낙동강 시민 조사단을 구성해 거의 매주 석포 주민들을 괴롭히는 정수근씨가 모 참가자의 시라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욕적인 내용을 퍼 나르고 부연설명까지 했다”면서 “주민들은 말 잘 듣고, 잘 길들여진 개가 아니라 스스로 생존권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자영업자, 사업가, 노동자 및 그 가족.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 반대 투쟁을 하는 것이지 누구도 우리에게 조정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설사 제련소가 환경단체 등쌀에 못 이겨 공장을 그만둔다 하더라도 우리는 목숨 걸고 투쟁할 것”이라며 “주민들을 돈 몇 푼 받고 움직이는 비루한 자들로 매도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불러일으킨 정수근 씨는 모종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측은 정 국장 외에 환경단체의 모욕 및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언론지면상을 통해서 이뤄졌던 각종 의견 표명에 대해서 법적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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