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약초차 브랜드 '리프'의 패키지, 씨드의 '간편미역수프' 패키지 디자인 (사진제공=엘레멘트컴퍼니)

[스페셜경제=류재부 기자] 최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브랜드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엘레멘트컴퍼니(LMNT COMPANY)의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장순은 스타트업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다. 그는 “보통 창업을 하시는 분들은 브랜드 정비나 디자인 개발은 돈을 벌고 나서 하겠다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브랜드 철학과 이를 표현할 모든 브랜드 요소를 마련하지 않으면 기대했던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며 “브랜드는 단지 포장지나 로고 정도가 아니며, 자기다움을 정립하려는 철학이다.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은 브랜딩”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철학을 정립하는 일부터, 고객가치를 반영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언어적, 시각적 작업 일체가 브랜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랜드를 로고나 패키지 정도로만 생각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브랜드를 포장의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브랜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최장순 대표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의 경우 유통, 가격, 프로모션 등 모든 부분에서 전략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며 “유통 진입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보다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철학 정립과 브랜딩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엘레멘트컴퍼니가 작업했던 ‘리프(LIIF)’라는 약초차는 이풀약초협동조합이라는 스타트업의 브랜드다. 약초차라는 카테고리를 본질적으로 표현하는 ‘잎(Leaf)’이라는 단어를 ‘LIIF’로 표현한 네임과 철자 ‘II’를 눈으로 표현하여 웃는 얼굴을 그린 디자인, 비닐 봉지 위주의 기존 경쟁업체들의 패키지와는 달리 고급스러운 유리병으로 디자인하여 매력을 더했다. ‘리프’는 나오자 마자 백화점 MD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브랜딩이 유통을 견인하기도 한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유아 일회용 턱받이 브랜드 '비오', 국내 1위 환 브랜드 '건강을 지킬박사' 패키지 디자인 (사진제공=엘레멘트컴퍼니)

최근 수산물 분야에서 젊은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미역 전문 브랜드 ‘씨드(SEAD)’ 역시 엘레멘트컴퍼니의 작품이다. 미역, 다시마 등 해산물을 ‘바다건조식품’으로 재정의하고, 기존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빈티지한 디자인으로 독특하게 포지셔닝 했다. 디자인을 총괄 진행한 노지훈 부대표는 “로고에서부터 패키지, 세일즈킷에 이르기까지 힘을 빼면서 본질에 집중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작은 기업이지만, 제품력에 있어 건강과 정성을 더했다는 본질적 메시지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씨드는 기업 임직원 선물 세트로 유통되고 있으며, 해외에 지속 수출하고 있다.


아이의 ‘자기주도 이유식’을 위한 턱받침, 테이블 매트 브랜드인 ‘비오(BO)’의 브랜드 정립, 네이밍, 디자인, 패키지도 작업했다. ‘비오’는 우수한 제품력과 매력적인 브랜딩으로 최근 미국의 대형 판매상으로부터 샘플을 요청받은 상태다. 국내 환 시장에서 M/S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단비식품과도 브랜드를 함께 만들었다. 특별한 개성이 없었던 제품이 ‘건강을 지킬박사’라는 개성 넘치는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노 부대표는 “스타트업 브랜드들은 마케팅 예산 확보가 어려워 인지도를 높이기 힘들다”면서 “그런 상황일수록 매력적인 브랜딩 작업은 필수”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모든 영역에서 서로 비슷한 기술력을 갖게 되면서 제품력의 차이가 점점 없어져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럴수록 자기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딩 작업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의 브랜드일수록 탄탄한 철학과 매력적인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엘레멘트컴퍼니(LMNT COMPANY)는 비즈니스의 시작부터 운영 등 전 과정에 필요한 모든 브랜딩을 지원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막내 디자이너가 8년차일정도로 베테랑 전문가 6명이 모여 만든 작지만 강한 부티크(Boutique) 에이전시다. 엘레멘트컴퍼니는 최장순 대표의 ‘본질의 발견’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최근 저서 ‘기획자의 습관’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면서 많은 프로젝트 의뢰를 받고 있다.


엘레멘트컴퍼니의 디렉터들은 GUCCI, LAVAZZA, 인도네시아 주안다 공항, LG전자 등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와 국내 유수 기업들의 브랜드 철학, 업의 본질 정의, 포트폴리오 전략 등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최근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으로 히트를 친 삼양라면의 글로벌 브랜드 디자인 정립과 패키지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그밖에 K뱅크, 서울에너지공사, 행정안전부, 대한축구협회, 현대건설, CJ헬로 등 유수 기업 및 기관의 브랜드 철학/ 전략/ 네이밍/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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