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란 브랜드의 예고된 주가 하락[입체분석]
‘문재인’이란 브랜드의 예고된 주가 하락[입체분석]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8.09.1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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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 켜진 대통령 지지율…대북 카드로 반등 노리나?
한국갤럽이 9월 첫째주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49%가 긍정평가했다. 부정평가 42%, 어느쪽도 아님 5%, 응답거절 4%.
한국갤럽이 9월 첫째주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49%가 긍정평가했다. 부정평가 42%, 어느쪽도 아님 5%, 응답거절 4%.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취임 이후 줄곧 지지율 고공행진을 연출해 왔던 문 대통령이지만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등 대표적 여론조사 기관이 최근 집계한 지지율을 보면, 50%선이 붕괴(한국갤럽)되거나 간신히 50%대 초반에 턱걸이(리얼미터)하는 등 국정수행 평가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흔히들 정치인과 연예인을 두고는 ‘활동 분야는 다르지만 이미지와 인기를 먹고 산다’고 한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바랐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상속받은 장자이기도 하거니와 낡고 부패한 수구·기득권으로 대표되는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에 철퇴를 가하는가하면,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실험으로 위기감이 한껏 고조됐던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을 불게하면서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던 문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취임 1년 4개월여가 지난 현재, 대북정책에는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경제정책 실책에 대해서는 남 탓으로 돌리거나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멀어지게 만들고 있음은 물론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는 등 국민들로 하여금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경제·민생 문제 해결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따라서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문재인’이란 브랜드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완만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짚어봤다.

지지율 고공행진은 옛말?…‘마지노선 붕괴’

매주 최저치 갱신‥60%이어 50%선 무너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대한 주가가 얼마나 오르내리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매수 가격보다 오르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주가가 매수 가격을 밑돌게 되면 손해를 볼 확률이 커진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 격언 중 ‘주가는 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주가의 향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여기 ‘문재인’이란 브랜드가 있다. 지난해 5월 10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제법 높은 주가를 구가해왔다.

취임 초반에는 80%대를 웃도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연출했고, 지난 1월 60%선이 붕괴되는 일이 있었지만 곧바로 60%선을 돌파했으며,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5월에는 70%대 중반을 웃도는 저력을 연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1월 4주차 주중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북 단일팀 구성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59.8%로 집계됐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60%선이 무너진 것이다.

그러나 1월 5주차 주중집계에서 62.6%를 기록해 단숨에 60%선을 회복했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5월 1주차 주간집계에선 77.4%의 지지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60%선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다.

지지선 무너지자 하향 추세로 전환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문재인’이란 브랜드의 주가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지지선 또는 저항선으로 판단되는 5일·20일·60일·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면 추세 전환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듯, 60%이라는 지지선이 무너지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9월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148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09명(무선 80 : 유선 20)이 응답을 완료한 9월 1주차 주간집계 결과를 발표한데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8월 5주차 주간집계 대비 1.7%포인트 내린 53.5%로,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 달 전인 8월 1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에선 문 대통령은 63.2%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8월 둘째 주에는 60%선이 무너진 58.1%였다.

60%선이 무너졌지만 지난 1월과 같은 반등은 없었다. 56.3%(8월 3주)에서 56.0%(8월 4주), 55.2%(8월 5주) 등 50% 중반까지 떨어지더니 9월 첫째 주에는 53.5%로 50%대 초반에 턱걸이 했다.

지지선인 60%선 반등에 실패하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9월3일~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09명을 조사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53.5%이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9월3일~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09명을 조사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53.5%이다.

50%선 무너져…34.8%에 불과한 여론조사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앞서 지난 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50%선마저 붕괴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조사해 이날 발표한 9월 첫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집계됐다. 이는 취임 이후 최저치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42%로 최고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4%)

지난주와 비교하면 20대부터 50대까지, 또 서울 이외 전 지역에서 지지율이 4~8% 포인트 하락했다는 게 한국갤럽 측의 분석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6월 둘째 주 79%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8월 4주차 60%선이 무너진 56%를 기록하더니 9월 1주차에는 50%선마저 붕괴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아예 40%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여론조사 업체 ‘공정’이 지난달 28일~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31일 발표)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4.8%에 불과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높았다는 게 공정 측의 설명이었다.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공정 등 자세한 여론 조사개요와 결과는 각 사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공정.
여론조사 공정.

논란과 혼선이 난무하는 文 정부 경제정책

대북 카드로 하락세 돌파‥실패 시 레임덕?

‘총체적 난국’ 文 정부의 민생·경제정책

앞서 주가의 향배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 ‘주가는 신도 모른다’고 했는데, 주식시장의 주가와 달리 ‘문재인’이란 브랜드의 주가 하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야권과 현장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실패라 규정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통계청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있던 2010년 1월 마이너스 1만명을 기록한 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였다.

또한 6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 명대 이하를 기록했고, 실업자는 수는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구직급여 및 실업급여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치인 6100억 원대를 웃돌았고, 2분기 실업급여 수급자도 63만 명을 돌파하는 등 역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0.6%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IMF 이후 20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54조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고용파탄과 분배참사의 부작용만 가져왔을 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소득주도성장의 폐기를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고용·경기 악화의 원인을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의 경제정책 실패 여파 때문이라며 확대 재정정책을 통해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쯤에는 소득분배 개선이라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 등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제정책 실패를 통계 조작으로 덮기 위해 통계청장을 경질했다는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지난 8월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00명 증가했다.
지난 8월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00명 증가했다.

당·정·청의 기막힌 연계 플레이…국민 분노 상승↑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또 어떤가. 정부는 집값 상승의 원흉인 투기세력을 잡겠다며 각종 규제를 쏟아냈지만 ‘똘똘한 집 한 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등 서울 집값을 폭등하게 만들었다.

서민들 입장에선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은 문재인 정부 들어 하늘에 별 따기가 된 셈이다.

설익은 정책으로 혼선을 야기하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다주택자가 임대사업자로 전환하면 취득세와 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의 세제혜택을 줘서 임대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홍보하더니 8개월 만에 임대사업자 세제혜택 축소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 금융위원회는 연 급여 7000만원 이상 맞벌이 부부에게는 전세자금 대출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하기도 했다.

집권여당에선 신도시 개발계획을 유출하는 일도 발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던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국가적 기밀사항인 수도권 택지개발 계획을 휴대폰으로 몰래 찍어 외부로 유출한 것이다.

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최저임금 인상폭에 대해 깜짝 놀랐다’, ‘모든 국민들이 강남 가서 살아야 될 이유가 없다. 저도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산 것이다.

특히 강남 발언의 경우 본인이 강남에서 거주해봐서 아는데, 그곳에 별거 없으니 서민들은 들어와서 굳이 살아보려고 하지 말라는 당부로 받아들여지면서 서민들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고용지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에도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하고 있고 ▶앞으로 통계청이 발표할 지표를 못 믿을 통계로 만들어 버렸으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멀어지게 만들었음은 물론 혼선을 야기하는 부동산 대책 ▶집권여당 국회의원의 도덕적 일탈 행위 ▶국가 정책을 관장하는 인사가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는 등 경제와 민생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문재인 정부에는 없어 보인다.

결국 ‘문재인’이란 브랜드의 주가 하락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던 것이다.

지난 8월 26일 장하성 정책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질문을 받기 전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장하성 정책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질문을 받기 전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지지율 반등 노림수, 대북 카드…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

야당이 난무하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동력삼아 국정운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꽤 아픈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북정책이란 카드로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던 리얼미터의 9월 1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일까지 52.8%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및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각각 중국과 일본에 특사 파견 소식이 전해졌던 7일에는 54.6%까지 상승하면서 최종 53.5%로 마감했다.

9월 유엔총회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회담은 물 건너갔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서 비핵화 시간표 및 종전선언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일정부분 합의를 이루면, 10월을 목표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된다.

실제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타진될 경우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중재에 나섰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차 급등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시간표 발표 및 종전선언이 이뤄질 경우 2차 급등이 연출되면서 60%대를 넘어 다시 70%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

다만, 반대로 아무런 성과가 없을 경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속하게 빠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은 1차 정상회담 때보다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감동이 덜 할 수밖에 없고, 경제와 민생 부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북정책마저 가시적인 결실을 얻지 못한다면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경제·민생 정책 및 대북정책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격으로 국정 장악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결국 집권 3년차부터 레임덕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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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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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 2팀 김영일 기자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모든 것은 하늘에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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