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재감리 안건 심의 결과를 발표를 위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삼성바이오의 거래정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거래소에 전달해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22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한국거래소가 실질심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고 한국거래소에 시장 불확실성이 오래 가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되지 않아 거래를 재개한다는 판단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에 따르면 거래소는 다음달 5일까지 삼성바이오가 심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증선위가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 중인 것을 고려했을 때 더 이른 시점에 주식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김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5000억원의 분식회계 금액을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할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자기자본이 2017년 말로는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다. 상장유지 조건에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금융위가 사실상 삼성바이오에 대한 주식 거래 재개를 서둘러야 한다는 언질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삼성바이오가 심의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뒤 이 회사에 대한 주식 거래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마감 시한이 다음달 5일까지로 돼 있는 만큼 12월 첫째주를 기점으로 거래소의 판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이지만, 11월 마지막 주에 주식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선위원장의 발언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 재개는 거의 확정적이게 됐다”며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상장 폐지로 가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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