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끊임없는 ‘논란’… 한 발 늦은 행보 언제까지[추적]
KBO, 끊임없는 ‘논란’… 한 발 늦은 행보 언제까지[추적]
  • 김새롬 기자
  • 승인 2018.09.09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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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은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3연패를 일궈냈으나 부정적인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내용 없는 반성문을 공개했다.

KBO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아시아야구경기를 둘러 싼 국민 정서를 깊게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협의를 거쳐 앞으로 한국 야구의 수준과 국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022년 9월 중국 항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경기에 한해 KBO 정규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여론이 심상치 않자 부랴부랴 행동을 취하는 모양새인 것이다.

문제는 KBO가 그간 이 같은 행보를 끊임없이 되풀이해왔다는 것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 5월 불거진 프로야구 구단 넥센히어로즈가 지난 9년 간 SK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 구단과 진행했던 뒷돈트레이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3일 새로 취임한 정운찬 총재는 취임 이후 8개월간 산적한 KBO의 문제를 뒤로한 채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응원’을 목적으로 8박 10일의 인도네시아 출장을 단행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팬 중심의 경기, 공정한 야구, 동반성장하는 리그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클린베이스볼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냉정히 돌아보고 상벌제도를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선해 시행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 같은 정운찬 총재의 말은 그야말로 허울 뿐 이었음이 드러났다.

 

‘상근’ 강조한 정운찬 총재…‘산적한 문제는 발 빼기?’

논란 속 빛바랜 금메달… ‘AG 엔트리’ 살필 여유 없었나

 

엔트리 발표 이후 3개월… 대표팀 구성 확인할 여력 없었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은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까지 상무·경찰청 등에 지원할 수 있었으나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참가를 미룬 오지환(LG)·박해민(삼성)이 엔트리에 합류한 데다 아마추어 야구 선수는 단 한 명도 선발되지 않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엔트리 구성으로 인해 야구팬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인해 투수 차우찬(LG)과 정찬헌(LG), 3루수 최정(SK), 외야수 박건우(두산) 대신에 투수 최원태(넥센), 장필준(삼성), 3루수 황재균(KT), 외야수 이정후(넥센)로 각각 교체된 것 이외에 엔트리 변동은 없었다.

아울러 KBO 역시 대표팀 엔트리 변경 등 이렇다 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야구 대표팀은 논란 속에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했다.

물론 선동렬 감독이 처음으로 국가대표 야구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 선수가 엔트리에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전국대학야구지도자 협의회가 지난 6월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학야구 지도자로서 심한 자괴감을 넘어 분노를 감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KBO는 뒷짐을 지고 물러선 채 사태를 관망했을 뿐이다.

그렇다보니 야구대표팀이 대회 3연패를 이룩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이다.

 

정운찬 총재, 8박 10일 인도네시아 출장… 문제해결은 언제?

더욱 문제인 것은 정운찬 총재의 행보다. 8월 16일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는 2주간 전면 중단됐으며, KBO 역시 대부분의 업무가 멈췄다.

이 기간 동안 KBO는 넥센 히어로즈 뒷돈 트레이드 이후 불거진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비롯해 드래프트제도 개편, KBO 개혁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앞서 ‘클린 베이스볼’을 강조했던 정 총재가 4월 23일 외부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후 5월 중순부터 외부 감사를 진행한 KBO는 지난 8월 20일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KBO는 재정 운용과 관련해 조직의 재무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회계를 포함한 총괄재무제표 작성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아울러 주기적인 직무 순환을 통해 조직 유연성 강화· 구매 계약 자금 운영 관련 부정 방지 등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KBO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직 개편을 단행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TV·뉴미디어·IPTV 등과의 중계권 계약, 리그 공식 기록 데이터 관련 사업 권리, 라이센싱 관련 사업 역시 과거 관행에서 탈피해 입찰 경쟁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야 할 정 총재는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경기 참관’을 이유로 8박 10일간의 인도네시아 출장을 단행했다.

<엠스플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정 총재는 8월 28일 동행한 9개 구단 사장들과 귀빈석에서 대표팀 경기를 응원했으며, 한국 우승 뒤에는 시상자로 나서 24명의 선수들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고 악수를 나눴다.

아울러 9월 3일에는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귀국, 공항 입국장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AG 브레이크 기간 동안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찾고 설명하는 모습의 총재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취임 초기 ‘일하는 총재’가 되겠다며 ‘상근’을 강조했던 정 총재의 지난 8개월 행보를 볼 때 KBO와 정 총재가 개혁 의지나 제도 개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격정지’ 해놓고 책임전가?… 계속되는 KBO 상벌위 논란

말로는 클린베이스볼… 결과는 ‘솜방망이 처벌’

아울러 정 총재가 “클린베이스볼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KBO는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넥센히어로즈가 지난 9년간 SK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 구단과의 현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넥센히어로즈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총 131억 5,000만원의 뒷돈을 챙겼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KBO 상벌위는 NC 다이노스와 KT위즈가 넥센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에서 지급한 6억 원만을 회수했을 뿐 나머지 125억 원에 대해서는 회수조치 하지 않았다.

물론 KBO는 이에 대해 “NC다이노스와 KT위즈가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6억 원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구단은 모두 자진해서 KBO에 사실을 알렸다는 것이다. 

결국 KBO는 131억에 대한 회수조치는커녕 주체가 된 넥센히어로즈에게 5,000만원, 나머지 8개 구단에 2,000만원, 이미 법정 구속 중인 이장석 전 넥센히어로즈 대표를 무기실격 시키는 것만으로 사태를 유야무야 덮어버렸다. 

아울러 지난 8월 27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한화이글스 윤호솔 사건 역시 KBO는 사건 자체를 은폐·축소했을 뿐 아니라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KBO는 윤호솔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지인에게 다른 생각 없이 통장과 체크카드를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엠스플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호솔은 NC다이노스에서 한화이글스로의 트레이드 직후인 3월 22일 성명 불상자에게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 2개를 택배로 보냈으며, 자신의 계좌를 빌려줬다. 거주지 이전 과정에서 급전이 필요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과정에는 당초 KBO의 설명과는 달리 지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 개인이 직접적인 금융 범죄에 연루됐음에도 불구하고 KBO가 윤호솔에게 내린 징계는 2개월(60일)의 참가활동 정지와 80시간의 유소년사회봉사 처분을 내린 게 전부다.

더욱이 한화이글스 구단에서는 윤호솔에 대해 자격정지 요청을 한 적이 없음에도 KBO는 ‘참가활동 정지’가 아닌 ‘자격정지’라는 표현을 쓴 뒤 이를 정정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규리그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정 총재가 신년사에서 밝혔던 ‘팬 중심의 경기, 공정한 야구, 동반 성장하는 리그’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으로 인한 논란 역시 KBO가 뒷짐지고 관망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KBO와 정 총재는 ‘클린 베이스볼’을 위해 사태의 본질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상황을 지켜보다 여론이 좋아지지 않으면 부랴부랴 수습하는 행위가 나타나서는 안 될 것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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