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불감증’ 하이투자증권, 성추행·선행매매에도 ‘솜방망이 처벌’… 눈 가리고 아웅?
‘도덕불감증’ 하이투자증권, 성추행·선행매매에도 ‘솜방망이 처벌’… 눈 가리고 아웅?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9.1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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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논란에도 과도한 ‘임원 감싸기’

[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하이투자증권이 성추행·선행매매 등 잇따른 논란에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최근 성추행 및 강압행위를 한 임원에게 ‘견책’이라는 경징계를 내리는 것은 물론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임원을 준법감시인으로 재선임하는 등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하이투자증권이 과거에도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은 임원의 재선임을 염두에 두고 ‘경고’ 조치를 내리는 데 그쳐 논란에 휩싸인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이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DGB금융지주로의 편입을 앞두고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잇따른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징계는 ‘지지부진’ 재선임은 ‘속전속결’

DGB금융에 인수 앞두고 ‘이미지 관리’?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도덕불감증 논란’에 휘말렸다.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성추행 및 강압행위를 서슴지 않은 임원에게 경징계를 내린데다가 선행매매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임원을 준법감시인으로 재선임한 것이다.

지난 6월 <이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A전무는 영남지역 지점장 회의 후 마련된 회식자리에서 “남자답게 놀자”며 상하의를 탈의한 후 스스로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자리에 참석해있던 영남지역 11개 지점 및 영남본부 등 지점장들에게 이와 같은 행위를 ‘강요’했다는 점이다. 당시 A전무는 참석자들에게 탈의와 함께 충성맹세를 압박했고, 이에 불응하는 지점장들의 옷을 찢거나 폭언을 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회식자리가 끝난 이후 ‘수치심을 느꼈다’며 회사와 노조 측에 해당 임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은 1년이 지나도록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다가 최근 감봉 3개월 조치 및 견책이라는 가벼운 조치를 내린 것이다.

제재 수위가 ▲주의 ▲경고 ▲견책 ▲감봉 ▲보직해임 ▲정직 ▲면직 순으로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A전무에게 내려진 감봉 3개월 조치와 견책의 경우 신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징계’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선행매매’를 근거로 이달초 금융당국의 견책 제재를 받은 B상무를 단 열흘만에 준법감시인으로 재선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 하이투자증권의 준법감시인으로 근무한 B상무는 지난해 사내 업무망을 통해 종목을 추천할 때 회사와 투자자간 이해상충 가능성을 파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달초 금감원에게 징계를 받아 해당 직무에서 해임된 바 있다.

그랬던 B상무가 재선임되자 회사 안팎에서는 ‘비합리적인 인사’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준법감시인은 금융회사 내에서 임직원의 절차·기준·법 등의 준수 여부를 점검 및 감독하는 업무라는 점에서 여느 직무보다 ‘도덕심’이 요구되는 보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타 증권사 관계자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자로 판단되면 임명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언급해 논란에 힘을 실었다.

논란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회식 자리에서 이뤄진 성추행 및 강압행위를 된 시점은 지난해 말 정도다”라며 “회사가 1년 동안 해당 사실을 함구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론화가 된 이후 사실 조사를 거쳐 지난 6월에 징계를 내린 것”이라며 “해당 임원은 그 일로 보직 해제가 돼 더 이상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임원을 준법감시인으로 재선임한 사실에 대해서는 “해당 임원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은 것은 개인의 직접적인 잘못이 아니라 회사를 대표해 징계를 받을 위치였기 때문”이라며 “재선임 이전 금감원에게 법에 위반된 사실이 없는지 이미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회사 내 여러 임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한 사건에 대해 ‘몰랐다’는 이유로, 도덕성을 요구하는 준법감시인 재선임에 대해 ‘법에 위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하이투자증권 측이 임직원 관리 및 윤리경영 등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솜방망이 처벌, ‘하루 이틀 일이 아냐’

하이투자증권의 ‘임원 감싸기’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앞서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폭언을 일삼은 임원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에 그쳤던 전례가 있다.

당시 C전무는 울산과 부산에서 총 15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개최된 설명회에서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과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설명회 참석자 중 무려 113명이 C전무의 징계를 촉구하는 진술서를 제출했으나, 하이투자증권 측은 C전무에게 경고 및 공개사과 권고라는 형식적인 조치만 부과했다.

당시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비슷한 사안에 대한 이전 조치들을 참고해 징계 수위를 정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C전무의 임기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아 견책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재선임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C전무는 공개사과 권고가 있기 전까지 직원들에게 어떤 사과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DGB금융 편입 앞두고 논란 덮으려는 속셈?

이렇듯 하이투자증권은 과거 유사한 사례를 겪었음에도 개선은커녕, 여전한 모습이다. 성추행·강압행위로 인한 징계는 1년이 훨씬 지나서야 결정한 반면, 금융당국 제재를 받은 준법감시인의 재선임은 불과 열흘만에 감행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임원의 불이익 최소화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논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태도를 보인 바, 개선보다 ‘회피’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로의 편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 ‘이미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매각 전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을 경우 계획했던 것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산분리 규제’로 2년 이내에 매각돼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DGB금융지주로의 편입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강점을 살리고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돼 인가승인이 보류됐고, 김태오 신임 지주회장이 선임되면서 가까스로 매각이 이루어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DGB금융이 다시 한 번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이고 하이투자증권 역시 논란이 잇따라 시장에서는 ‘논란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고객들의 ‘신뢰’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증권사가 잇따른 논란에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 하이투자증권은 ‘솜방망이 처벌’이 또 다른 논란의 여지를 남겨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진=하이투자증권 홍보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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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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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이현주 기자입니다.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정직하게 소통하는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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