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넥쏘 절개차를 관람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사업본부 내 주요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특정 본부에 대해 단행한 첫 인사로, 현재 고전 중인 중국 사업본부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중국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6일 이병호 부사장을 중국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하고, 중국사업을 담당하던 설영흥 고문을 비상임 고문으로 발령하는 등 중국사업본부 내 주요 임원을 대거 교체했다.


중국연구소, 지주사, 생산본부 임원 교체 인사 등을 포함해 중국사업본부 내 20여명에 달하는 임원 인사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교 출신인 설 고문은 1990년대 말 현대차 그룹이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할 때부터 중국 사업을 맡아온 인사다. 그는 풍부한 중국 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인?허가, 신사업 등 민감한 사안을 도맡아 왔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총괄을 맡게 된 이 사장은 동국대를 나와 기아차 해외마케팅 사업부장(상무)을 지냈다. 또 현대차 미국법인장(부사장), 베이징현대 총경리 등을 거친 해외 마케팅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정 수석부회장이 부진한 중국사업을 일신하기 위해 메스를 들었다는 평이다.


지난달 상품, 디자인,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해 실시한 일부 임원 인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특정 본부에 대한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드 사태와 중국 현지업체들의 공세 등 영향으로 판매가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성장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중국사업본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업 전반의 시스템을 재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현대차그룹이 중국시장에서 약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23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도 가동률은 7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장 예측에 실패해 과잉 생산투자를 야기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투입하고 과잉 생산물량을 동남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시장 역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일부 경영진 교체와 조직 개편만으로는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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