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청와대가 이르면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투톱을 경질하고 후임 인사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9일 “정책실장은 임명하지 말고 빈자리로 남겨두시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투톱을 경쟁시키면 싸움밖에 날 일이 없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일자리 수석과 일자리위원회, 소득주도성장위원회 자리도 필요없다”며 “기업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시장 왜곡하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없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이어 “경제부총리는 실용적 시장주의자를 임명해 시장과 기업을 안심시키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경제수석은 소통 역할만 하면 된다”며 “지금 경제는 분배와 정의보다도 생산과 성장의 위기인데, 이 위기를 시장에서 기업과 함께 해쳐나갈 실용적 시장주의자를 원한다. 대통령은 이를 알고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미·북 간 고위급 회담 일정이 연기된데 대해서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게 확실하다”며 “북한은 핵리스트 제출을 거부하고 미국은 제재 완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렇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한국 정부의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에서 마크롱, 메이, 메르켈 총리 등에게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했듯 국제사회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유엔 사령부의 거부로 남북 철도 공동 현지조도 일정을 못 잡는 판에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2397호 위반에 예견되는 사업을 예산에 넣는 것은 국제사회 관계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양공동선언을 대통령이 독자 비준하고 그 전 선언(판문점선언)은 국회에 비준동의를 요청해놓는 뒤죽박죽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판문점선언이 비준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의사항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제는 정리해야 한다. 앞뒤를 냉정히 가려 차분히 하시라”고 당부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는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고, 지지율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며 “지지율에 연연할 여유가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단합해야 한다. 내부적 혁신에 치중해야 한다. 중도개혁의 길은 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전개될 정치개혁의 중심을 우리가 잡아야 한다”며 “의회 권능 강화를 위해 국민 대표성을 높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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