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정부가 지난 6일부터 유류세 15% 인하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시장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온라인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지난 6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하루 전인 5일에 비해서 리터(L)당 평균 24.8원 내린 1665.5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서울은 전날에 비해서 58원가량 떨어진 1715.3원에 판매됐으며, 1500원대인 주유소도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15% 인하가 바로 적용되는 직영주유소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유의 경우 전국 평균 17.3원 떨어졌으며 LPG는 2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모두 반영될 경우 휘발유는 리터당 123원, 경유 87원, LPG부탄은 30원 가량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


정유사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직영 주유소를 제외한 자영주유소들의 경우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모두 다 소진한 뒤, 유류세 인하분을 판매한다.


따라서 정부는 주유소에서 유류세 인하분을 기름 값에 제때 반영하는지 살펴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나 주유소가 가격 담합을 하는지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유류세 인하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유류세 인하가 6개월 한시적인 조치인 만큼, 이 기간이 끝나면 기름 값이 한 번에 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주유소들은 유류세 인하 기간 동안 싼 값에 기름을 미리 사뒀다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다시 비싸게 팔 수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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