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부진한 원인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3%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유한양행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매출 마진이 높은 원료 의약품의 해외 수출이 줄어든 데다 해당 분기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력 채용이 늘어 인건비 부담이 늘고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 증가로 지출이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3분기 R&D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98억원이다.


GC녹십자의 3분기 수익성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악화됐다. GC녹십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3% 감소한 2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23억원으로 1.1% 감소했고, 당기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44.3% 줄었다.


GC녹십자 측은 외부 도입 백신 상품 판매의 공급 지연과 경쟁 제품의 등장,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비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3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8%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2353억원으로 3.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94억원으로 58.8%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임상시험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파트너사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수익이 발생해 실적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으로 인한 연구개발 비용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매출 대비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비용은 17.4%(409억원)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다.


종근당은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종근당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가량 감소한 192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2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종근당 역시 연구비용 증가 등에 따라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근당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에 대한 유럽 임상 2상을 추진하고 있고,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에 대해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신청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연구개발비 투자는 불가피하다”면서 “신약 후보물질 임상 결과가 우수하고 글로벌 기술 수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내년 상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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