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코스피지수가 22개월만에 2000선이 처음으로 뚫리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증시 안정 대책에도 공포에 질린 개미 투자자들의 투매 공세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경제팀을 전원 교체’촉구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9일 전 거래일 대비 1.53% 하락한 1996.05에 장을 마쳤다. 2000선이 뚫린 건 지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5% 넘게 폭락해 629.7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개장 전 정부는 5000억원 규모의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 조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증시 안정 대책을 공개했다. 증시 안정 자금 조성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횡행하던 2008년 11월 제시된 5000억원 규모의 ‘증시 안정 공동 펀드’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성장률 정체, 고용 절벽 등 실물 경제에서 확산되는 불안감이 증시 급락과 겹치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꺼내든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가 2.18%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도 0.16%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함께 떨어졌다.


다만, 주식 가치를 봤을 때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지나치게 떨어진 상태다. 우리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6배에 지나지 않는다. 주가가 순자산의 0.86배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 수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다.


이날 외국인들은 16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8거래일 연속 ‘팔자’ 잔치를 벌인 것인데 이번달 들어 외국인들이 4조5000억원 가까이 한국 주식을 처분하는 ‘투매’ 현상이 증시에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번달 들어 26일까지 코스닥(-19.36%)과 코스피(-13.48%)의 하락률이 세계 주요 30개 증시 중 1, 3위를 찍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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