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이 ‘수장’ 자리 선임을 두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미의 관심사였던 우리금융의 회장 자리 선임에 대한 논의가 다음달로 미뤄졌다. 아직 차기 회장에 대한 구체적인 인선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구체적인 후보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을 조금 더 봐야한다는 신중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회장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비록해서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선환규 예금보험공사 감사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 등이었다. 이밖에 김장한 전 광주은행장과 김종운 전 우리금융 부사장 등 우리은행 출신들의 이름도 언급됐다.


구체적인 사안이 정해진 것 없이 과열 양상이 빚어지난 지난 26일 우리은행 측은 "금일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추위를 구성하지 않았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추위 구성과 지배구조 등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회장 선임 절차는 다음달 7일 금융위로부터 지주사 전환에 대한 인가를 받은 이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은행장이 회장을 겸직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내년에 출범한다고 해도 자회사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뿐이며, 이럴 경우 회장을 별도로 선출하면 내부적인 알력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우리은행이 지주사인 우리금융으로 출범하면 은행장이 회장을 겸직하는 것이 낫다는 보고 있다.


또한 행장이 회장직을 겸임할 것이라면 지주회사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공공히해왔던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우리은행에 대해서만큼은 “(은행장이 회장직을) 겸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처음부터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겸직할지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금융지주 내 은행 비중이 컸던)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하다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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