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지난달 지진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있었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의 대규모 조림사업과 서민주택 건설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


PT.inc는 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술라웨시 주정부와 PT.inc 계열사인 PT.imk가 30년간 벌목과 조림을 통한 화력발전소 건설과 바이오매스 우드펠릿 생산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 규모는 1조5천억~1조9천억 루피아(약 1200억~1400억원)이다.


김효찬 PT.inc 대표는 이번 사업이 “2016년 한국기업들의 인도네시아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개발 요청으로 시작됐다”며 “이듬해 7월 술라웨시 산림청장과 술라웨시 주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25000 헥타르 협력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8월 화력발전소 건설과 우드펠릿 생산에 협력하기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우드펠릿은 나무를 잘게 가루로 만든 후 담배필터 크기로 응축시켜 열량을 높인 친환경 연료를 말한다. 열효율이 높아 대체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번 조림사업을 통해 술라웨시에서 연간 45만톤의 우드펠릿을 생산하여 이를 국내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산림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 아직 어느 기업도 해내지 못한 것을 저희 PT.inc가 해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술라웨시 160명의 각 지역 면장들을 찾아가 한분 한분 설득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림청과 긴밀히 협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를 가졌고 국내 기업들과의 투자진행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술라웨시 주정부 관계자들은 비교적 신생기업인 PT.inc와 협력사업을 체결하게 된 것은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측면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T.inc는 이번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역주민들을 95% 고용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김효찬 PT.inc 대표

루스반드리요 남동 술라웨시 산림청장은 “산림 사업을 진행하려면 여러 가지 규제가 따른다. 여러 회사 제안서 중 PT.inc가 제안한 내용이 중앙정부의 요구안에 적합했다”며 “특히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측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르민 람바 대외협력국장은 “술라웨시 주정부는 협력사업을 하려고 하는 기업의 크고 작음은 따지지 않는다”며 “투자기업들이 법률을 어기지 않고 협력사업 계약서상 약속을 지킨다면 우리도 협조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투자가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본 사업을 위해 사용될 토지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고,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PT.inc는 올해 2월 노동주택부 장관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4월 ㈜뉴테크마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서민주택 100만호 짓는 건설사업에 동참하여 이중 1만호를 짓기로 했다.


김 대표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사업성과가 없어 (양국 관계가) 타 국가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며 “이번 사업이 호응을 얻음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이 더 많이 들어와서 인도네시아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PT.inc는 2015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거점으로 설립된 투자 회사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진출 희망 기업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인도네시아 국민정서 이해, 정보수집, 인적 네트워크 구성, 이슬람 문화포용 관련 법령 연구, 주민과의 마찰 해소를 통해 기업들이 더욱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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