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진우 기자]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손 건조기가 페이퍼타올보다 세균 번식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12주 동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병원의 화장실에서 페이퍼타올 사용 후와 손 건조기 사용 후 박테리아 감염의 위험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손 건조기가 설치된 화장실은 페이퍼타올을 쓰는 화장실에 비해 세균이 5배 더 검출됐다. 손에 남아 있던 세균이 건조기의 강한 바람에 의해 바닥, 벽면, 거울 등으로 날아가 화장실을 오염시킨 것이다. 이 세균은 폐렴과 위장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페이퍼타올도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페이퍼타올에는 박테리아보다 위험한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가 함유될 가능성이 높다.


포름알데히드는 섬유의 결합력을 높여 페이퍼타올이 잘 찢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물질이다. 페이퍼타올 외에 벽지, 화장품, 건축자재 등에도 쓰이지만 독성이 매우 강해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포름알데히드를 유독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 독성정보시스템에서는 민감한 사람의 경우 포름알데히드에 극미량 노출돼도 피부 발진이나 두통 등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핸드타올을 하얗게 표백하는 형광증백제 역시 유해한 물질이다. 형광증백제는 물티슈와 흰 유아용 의류 등에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유해성이 밝혀진 바 있다.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의 ‘형광증백제 관련 제품의 노출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부 형광증백제는 장기간 접촉 시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됐다.


아울러 형광증백제는 접촉부위로 옮겨가기 때문 형광증백제를 사용한 흰 옷은 빨아도 다른 옷에 형광증백제를 이염시키며, 형광증백제가 함유된 페이퍼타올로 손을 닦으면 손에 묻어난다, 형광증백제가 묻은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을 경우 체내에 형광증백제가 들어가 장염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화장실에서는 손을 씻은 뒤 손 건조기나 핸드타올을 사용하기보다 유해물질이 없는 휴대용 티슈를 쓰는 것이 좋다. ‘올프리’ 등 친환경 티슈 브랜드에서는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은 무(無)첨가 티슈를 선보이고 있다.


올프리 티슈는 형광증백제와 포름알데히드뿐 아니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합성색소와 합성향도 첨가하지 않았다. 천연펄프로 만든 우유팩을 재활용해 친환경적이며, 재질이 부드럽고 탄탄한 것이 특징이다.


올프리 관계자는 “손수건도 젖으면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므로 화장실에서는 손을 씻고 휴대용 티슈를 사용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며 “다만 휴대용 티슈를 고를 때는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와 같은 유해물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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