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정부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적극 개입할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금융 '자율경영'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5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주회장과 은행장 겸임 여부에 대해 "우리의 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앞서 2016년 금융감독원은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잔여지분(21.4%)에 대해 공적자금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역할만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을 인정한다는 셈이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자율경영이 원칙이다"라면서도 "우리의 판단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경영에 실질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경영 자율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입장을 밝히면서 과점주주들이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 것이다.


오는 26일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겠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회장과 행장 겸직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장 후보를 먼저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이 지주로 전환할 경우 회장·행장 분리 가능성에 대해 "우리은행은 은행 부문 비중이 90%가 넘어 처음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하게 되면 언제까지 유지할지 등 이런 부분들을 더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겸직도 장단점이 있는데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은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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