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선영 인턴기자]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지난 5년간 발생한 결핵 환자수는 19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례 의원이 지난 11일 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서울 강남구에서 2622명, 서초구에서 1736명, 중구에서 1531명의 회사원이 결핵에 걸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결핵 발생률(인구 10만명당 77명)도,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보건 전문 관계자들은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결핵 후진국”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결핵 환자 수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결핵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증상에 따라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문제는 신규 결핵 환자 중 회사원이 많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정부가 조사한 신규 결핵 환자 2만8161명 중 7677명은 회사원으로 집계됐다.


한곳에 모여 일하는 사무실 특성상 쉽게 전염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결핵 증상은 없지만 결핵균에 감염돼 나중에 결핵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잠복 환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질병관리본부가 10~60대 2051명을 검사한 결과, 이 중 33.2%가 잠복 환자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부가 민간 의료 기관에 배치한 결핵 관리 전담 간호사는 198명으로, 결핵 증상이 나타난 환자 3만여명을 관리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17년 기준 결핵 전담 간호사 1명이 맡은 환자 수는 146명으로,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2019년에 전담 간호사 60명을 추가 채용 하겠다”고 언급했다.


추가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전담 간호사 1명이 결핵 환자 116명을 관리하는 실정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관리 인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치료를 중도 포기하기를 반복하는 환자들이 나오는 등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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