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소상공인연합회가 간담회를 열고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연합회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소속단체 현황 조사와 사업비 관련 등 소상공인연합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주무부서인 중소기업청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산하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해 현장검증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는 각 부처별로 연합회 전체 현황에 조사를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중기부는 연합회에 대한 현장점검이 인가 단체가 정상적으로 활동?운영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통상적인 점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장 선거 다음날에 행정감사가 일어난 건 극히 이례적이다. 선거 직후에 대개 축하를 보내는데 행정감사가 와서 당황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놓고 연합회가 지난 8월 최저임금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사실을 놓고 사찰성 조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다고 정권 차원에서 탄압한다는 이야기는 믿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이런 의혹을 부채질하고 불신을 키우는 중기부 내 일부 분들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일을 하는 것 같다고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주무부처인 중기부와 홍종학 장관의 행보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산업부와 달리 중기부와는 청 시절부터 무수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라는 동질감이 있었다”며 “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의 유일 법정단체임에도 정부 행사에서 패싱(제외)되고 있다. 장관마저 연합회는 오지 않고 소속 단체들만 가더라. 다 이해해도 중기부 장관이 그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중기부 예산에서 연합회 관련 사업비가 줄어든 데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연합회는 중기부로부터 따로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받지 않고 위탁사업에 대한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연합회가 발족한 다음 해인 2015년 5억원으로 시작해 올해 25억원으로 매년 사업비가 늘었지만, 내년 사업비는 20억원으로 5억원 감소했다.


그는 “연합회의 존재감이 커지며 해야 할 일은 많아졌는데 매년 오르던 예산이 줄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중기청 시절에는 예산 관련해 담당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올해는 삭감여부를 전혀 몰랐다. 심지어 국회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소상공인연합회는 반정부 단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회를 끌어가면서도 ‘경제적 담론에서 이기성을 갖지는 않을까’ 늘 의심한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살기 위한 소상공인의 욕구”라며 “모든 정책 결정에는 의견충돌이 있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공률이 높아진다”며 정부가 소통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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