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제품이 의약외품으로 ‘둔갑’… 네이처리퍼블릭, 허위광고 ‘최다’
기능성 제품이 의약외품으로 ‘둔갑’… 네이처리퍼블릭, 허위광고 ‘최다’
  • 김새롬 기자
  • 승인 2018.07.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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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이 제품 허위·과장 광고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탈모 완화 기능성 제품에 대해 의약외품으로 광고·판매하던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식약처의 제재는 지난 2015년 4월 알로에베라 수딩젤 제품의 광고 및 판매 정지 처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은 알로에베라가 함유된 7개 제품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광고 업무 정지와 판매금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2017년에는 제품 패키지에 약산성 클렌징 제품의 pH수치를 기재하지 않는 등 제품 표기와 관련한 지속적인 논란이 있어왔다.

여기에 더해 최근 ‘캘리포니아 알로에 선케어 라인’ 데일리 선블럭 제품을 사용한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서 비슷한 증상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네이처리퍼블릭의 제품 품질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기능 인증’ 허위 광고에 이어 또?… 대체 왜 이러나

계속되는 ‘표기 꼼수’… 소비자 ‘알 권리’ 어디에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자윤의올리브라이드로샴푸’ 등 ‘탈모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21개 제품(19개사)을 광고·판매하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 3,036개를 점검해 허위·과대 광고한 587개(14개사·14종) 제품에 대해 시정·고발·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중 네이처리퍼블릭의 탈모 완화 기능성 제품 ‘자연의올리브라이드로샴푸’의 허위·과장 광고는 총 160건으로 적발된 업체들의 일반 판매자 광고·판매 건수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자연의올리브하이드로 샴푸’를 판매하면서 ‘기능성 제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표시했을 뿐 아니라 ‘모발 굵기 증가’ ‘발모·양모’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모두 허위·과대광고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식약처는 앞서 지난해 5월 탈모 완화 샴푸에 대해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의약외품 ▲탈모치료 ▲탈모방지 ▲모발의 굵기 증가 ▲두피재생 ▲모낭주기조절 등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식약처 처분 내용에 따라 자사 공식 쇼핑몰과 입점몰 등에 게재된 광고 내용에 대해 수정 완료했다”며 “적발된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오픈 마켓에서 판매하는 개인사업자여서 입점몰에 협조를 받아 수정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존하지 않는 인증기관 CCOF

그러나 이와 같은 네이처리퍼블릭의 허위 광고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5년 4월에는 캘리포니아의 CCOF 인증을 받은 유기농알로에를 사용하고 있다는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2개월의 광고업무 정지 및 판매 중단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을 비롯한 7개 제품을 출시하면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기농 인증기관 CCOF의 인증까지 획득한 친환경 농장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이 알로에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기 위해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2017년 9월 <일요주간>의 보도에 따르면 CCOF는 인증제도가 아닌 캘리포니아의 영농합작법인일뿐더러 지난 2010년 이후에는 유기농작물을 재배하지 않았다.

아울러 네이처리퍼블릭은 2010년 해당 회사와의 거래를 종료한 후 다른 농장을 통해 알로에베라를 수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에 내린 행정처분에 대해 “실증 자료로써 유효하지 않은 인증서를 인터넷을 이용해 게시했으므로 2개월의 광고업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약산성 제품에 pH 수치 생략?

네이처리퍼블릭의 표기 꼼수는 비단 허위·과장 광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정보 역시 누락된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7년 약산성 폼클렌저 ‘그린더마’ 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용기에 pH수치를 기입하지 않았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건강한 피부의 pH 수치는 약산성을 띄는 pH 4.5~6.5이다. 이에 로드샵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출시한 대다수의 약산성 클렌징폼은 이 수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아울러 자사의 약산성 클렌징 폼 제품의 pH수치를 제품 용기와 광고 문구 등에 기입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처리퍼블릭은 ‘그린더마’ 제품을 출시하면서 해당 제품의 정확한 pH수치는 표기하지 않았다.

제품 용기를 비롯해 공식 홈페이지에도 ‘저자극 순하고 부드러운 약산성 폼클렌저’라는 문구만 있을 뿐 정확한 pH수치는 명시돼 있지 않았으며, 이는 오프라인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7년 6월 <투데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그린더마’ 제품 테스터 하단에는 ‘건강한 피부 pH를 생각한 약산성 폼클렌저’라는 부가 설명만 있었으며, 매장 직원 역시 제품의 pH수치에 대해서는 정확한 확인을 해주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광고 문구에 대한 설명만 들은 채 구매해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약산성 관련 표시의무사항이 없기 때문에 별도로 표기하지 않았다”며 “소비자가 불편하다고 계속 문의하시면 내부적으로 표기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제품사용에 대한 불편사항을 토로해야 해당 사항을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 ‘동일 부작용’ 겪어… 제품 품질 논란

지나친 스타 마케팅… 팬心 이용해 적자 메우나?

제품 품질 의혹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러한 표기 논란 외에도 제품 품질에 대한 의혹 역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캘리포니아 알로에 선케어 라인’의 데일리 선블럭 제품의 부작용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 출시 당시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 3중 기능성을 더했으며 자외선 차단 최대 등급인 PA++++가 적용돼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선사한다”고 광고한 바 있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사용한 후 발진과 가려움, 통증 등을 호소했다.

소비자 A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공식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지난 3월 면세점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해 사용한 지 2시간 만에 얼굴이 간지럽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붓고 발진이 돋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화장품 알레르기로 고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오후부터는 발진과 발열이 더욱 심해져 눈두덩이까지 붓고 화끈거려 호텔에 비치된 비상약을 먹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선크림을 바꾸자마자 피부가 다 일어나고 오늘은 눈두덩이에서 목까지 얼굴 전체가 붉게 올라온다”며 “지금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아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비자 C씨 역시 SNS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공식 홈페이지에서 ‘캘리포니아 알로에 데일리 선블럭’을 구매해 사용한 후 얼굴이 붓고 빨갛게 올라와 고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하자 사측에서는 진단서를 제출하면 보상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토로했다.

광고모델 이용한 지나친 ‘스타 마케팅’

이러한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은 자사 광고 모델인 아이돌 그룹 엑소(EXO)를 이용해 지나친 스타마케팅을 반복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월 3일 ‘그린 네이처 2018 EXO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해당 팬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벤트에 응모해야 했으며, 2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통해 응모가 가능했다.

팬들의 성원에 따라 엑소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네이처리퍼블릭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이벤트의 경우 당첨여부가 바로 공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복 참여가 가능해 여러 번 참여할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팬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팬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나친 스타 마케팅은 지난 2013년 엑소와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엑소 멤버의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모두 완판되는 등 높은 판매고를 기록함에 따라 이른바 '굿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엑소 포토카드 등의 굿즈를 포함시켰다는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가 하면 일정 구매 금액에 따른 엑소 포스터 및 화보집 제공, 엑소 멤버 캐릭터를 부각한 한정판 제품 출시 등의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스메틱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이 제품의 품질에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전속모델을 이용한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네이처 최대 주주 ‘정운호 前대표’… ‘오너리스크’ 해소 됐나?

 

오너리스크 등 악재 겹치며 부진의 ‘늪’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5년 정운호 전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와 면세점 비리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오너리스크로 인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지난 2016년 말 구원투수로 호종환 대표를 영입했으나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정 전 대표의 오너리스크가 터지기 이전인 2015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 규모는 2,800억 원을 기록하면서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잇츠스킨 등의 로드샵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2015년 10월 원정 도박혐의에 이어 면세금 입점 비리 등 정 전 대표의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2016년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까지 1,976억 원의 매출규모와 3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3분기 매출 2,020억여원, 및 영업이익 139억여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이다. 

이에 네이처리퍼블릭은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호종환 대표를 영입한 뒤 실적 회복과 기업 내실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호대표를 영입한 이후 50여 곳의 부실 점포를 정리한 데 이어 직영점 확대 전략을 펼치며 701개 점포 중 454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최대 주주인 정 전 대표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앞서 발생한 오너리스크 역시 재차 발생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정 전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분 75.37%를 보유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라있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을 다한 이후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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