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항공기의 객실결함 방치 실태가 일부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벨트, 산소공급 장치, 탈출용 미끄럼대, 구급물품 등의 안전장비 점검을 하면서 결함이 발견돼도 즉시 정비하지 않고 미룬 것이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진에어는 총 1,477건의 결함 중 1,336건을 정비 이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함 중 90.5%는 정비를 미룬 것으로 이는 국내 항공사 중 이월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아울러 에어부산은 객실결함 685건 중 77.8%에 달하는 533건을 정비이월했고, 이스타항공은 1,389건 중 1,023건(73.7%), 에어서울은 111건 중 53건(47.7%)으로 뒤를 이었다.


대형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객실결함 6,519건 중 44.3%에 달하는 2,889건을 정비이월했다. 이는 티웨이항공(3486건 중 1,082건·31%)보다 높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총 30만 5,681건 중 6,912건을 이월하면서 정비이월률이 2.3%에 그쳐 객실정비가 가장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총 8,948건 중 단 321건(3.6%)만 정비이월하면서 저가항공사 중 객실 정비 실적이 가장 뛰어났다.


한편 항공사별 객실 정비인력은 올해 10월 기준 대한항공 323명, 아시아나항공 109명, 제주항공 37명, 티웨이항공 13명, 에어부산 7명, 이스타항공 5명이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위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항공기 객실 정비는 단순 환경미화가 아닌 안전과 깊이 연관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된다”며 “각 항공사는 인력을 확충하고 안전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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