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단독주택·연립주택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안정을 되찾는 반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의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단독주택 중위값은 전월 대비 1.27% 상승한 7억 78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1.88%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상승세인데다가 역대 처음으로 7억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립주택도 1.27% 오른 2억 6173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립주택 역시 2007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독주택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과 비교할 때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3% 올랐다.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0.20%)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다보니 수요가 단독주택·연립주택으로 몰려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단독주택의 경우 물건이 드문데다 최근 리모델링해 상가주택으로 활용하거나 아예 재건축해 다가구주택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시세 차익과 함께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침체기에도 유형에 따라 주거용부동산의 시세가 오를 수도 있다”며 “최근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의 상승세는 아파트값 상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것에 대한 일종의 ‘갭 메우기’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독주택·연립주택의 경우에는 투자가치를 따지기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부동산 시장에서 시세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보다는 아파트의 분위기를 뒤따라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단기간 가격 급등으로 거품 논란이 일고 있어 시장 상황을 보고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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