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CGV, OCN, SUPER ACTION, CATCH ON 등 4개 채널에서 방송한 CJ 관계사에서 제작 또는 배급한 영화 컨텐츠 방송횟수.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작품 기획에서부터 제작과 배급 그리고 상영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29개 케이블 채널과 23개 케이블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CJ가 자회사 컨텐츠를 과도하게 순환편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이 CJ E&M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CJ 관계사들이 제작한 컨텐츠가 CJ E&M 관련 케이블 채널들을 통해 과도하게 순환편성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J 관련 MPP(복수 채널사용 사업자)들은 자사에서 배급한 ‘베테랑’을 108회 방송할 동안 NEW에서 배급한 ‘변호인’은 단 한 번도 방송하지 않았다. 베테랑과 변호인 모두 1000만명이 넘는 유료 극장 관객을 동원했다.


반면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조작된 도시는 43회 방영했다.


최근 3년간 CJ에서 운영하는 PP(복수의 방송채널사용 사업자)들의 컨텐츠 재방횟수를 살펴보면 윤식당 21회, 알쓸신잡 시즌 1이 14회고, 드라마에서는 도깨비가 24회, 응답하라 1988이 30회 재방송 됐다.


겟잇뷰티 2018은 올해에만 50회 재방되었으며, 한식대첩 4도 29회 편성됐다.


CJ E&M 소속 채널 간 순회편성 횟수까지 더하면 1위는 도깨비로 총 77회 방송됐고, 응답하라 1988 관련 컨텐츠는 50회, 신서유기 시즌3는 46회 방송됐다.


도깨비의 경우 16부작에 회당 평균 77.5분(회당 65~90분) 임을 감안하면 2016년 12월 2일부터 2018년 9월까지 21개월 간 1591시간이 편성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선숙 의원은 “PP 산업 특성을 고려하여 판단하더라도 CJ E&M 내 순환편성 현황은 과도하다”면서 “영화의 배급 및 상영 플랫폼에 영화 PP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된 CJ가 채널 편성권으로 영화 컨텐츠 시장을 또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J E&M의 대부분 컨텐츠가 과도하게 순환편성 되고 있다”며 “컨텐츠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MPP 채널 내 과도한 교차편성이 이뤄지지 않도록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작품 기획에서부터 제작, 배급 그리고 상영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는 29개 케이블 채널과 23개의 케이블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CJ는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단행했는데, 눈에 띄는 기업 사냥은 2000년 삼구쇼핑, 2004년 플레너스 그리고 2009년 온미디어 인수 건이다.


2000년 삼구쇼핑을 합병할 당시 CJ는 삼구그룹으로부터 4개의 케이블 채널(제일방송·양천케이블TV·아이삼구·룩티브)도 함께 인수했고, 2004년 플레너스 인수를 통해 CJ는 영화 배급시장 점유율 2위에서 2005년부터 1위에 올랐다.


2009년 연말에는 CJ가 케이블 사업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오리온 그룹의 온미디어를 인수함으로써 유료방송사 중 독보적인 위치로 부상했다.


현재 20개의 방송채널과 홈쇼핑 채널 1개, 데이터 홈쇼핑 1개사 등을 운영하고 있는 CJ E&M의 경우 계열사 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탄생했는데, CJ는 2011년 5개 영상 계열사(온미디어, CJ 엔터테인먼트, CJ 인터넷, CJ 미디어, 엠넷 미디어)를 합병했으며, 2018년 7월 1일 CJ E&M과 CJ 오쇼핑 합병을 단행했다.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과는 달리 CJ 관련 채널들은 방송채널사업자(PP)로 분류돼 방송법 규제에서 제법 자유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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